김현욱 코치는 LG를 ‘체력왕’으로 바꿀 수 있을까?

입력 2018-02-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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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욱 코치가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선수들의 체력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부상방지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훈련방식이 아직은 생소한 듯 LG 선수들은 하루 스케줄을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되기 일쑤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주장 박용택을 필두로 한 22명의 선발대는 지난달 21일, 류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본진은 9일 뒤인 30일에야 출국한 까닭에 선수단 전원이 참가한 본격적인 훈련은 이달 1일(한국시간)부터 가능해졌다. LG는 피닉스의 파파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트레이닝을 소화한 뒤 23일 일시 귀국한다. 이튿날 일본 오키나와로 재출국해 시범경기 직전인 3월 9일 귀국할 때까지 2차 스프링트레이닝을 이어갈 예정이다.

새 시즌의 출발을 알리는 시기인 만큼 모두가 의욕적이지만, 파파고 스포츠 콤플렉스 곳곳에선 연일 LG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LG 구단 관계자는 4일 “과거보다 체력훈련의 강도가 세졌다. 그래서인지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투수들에게 입에 단내가 나도록 러닝을 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전 컨디셔닝과 오후 러닝 및 보강훈련을 담당하는 인물은 김현욱(48) 코치다. 김 코치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LG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의 제안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 전까지는 삼성의 트레이닝 파트를 사실상 총괄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삼성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덕분에 김 코치는 누구보다 류 감독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다. 류 감독은 단순히 고강도가 아니라 부상예방에 초점을 맞춘 체력훈련의 중요성을 깨닫고 김 코치에게 LG 합류를 제안했었다. 김 코치의 훈련방식은 좀 색다르다. 요약하자면 ‘단숨에 많은 훈련’ 대신 ‘꾸준히 오랜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질과 습관을 부상방지에 적합하도록 바꾸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생소한 훈련방식에 적응할 때까지는 많은 선수들이 종전보다 한층 배가된 고통을 느끼곤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해 익숙해지면 체력도 향상되고, 부상예방에도 도움을 얻게 된다. 아울러 고된 훈련을 이겨낸 데 따라 멘탈도 한 단계 강해진다. 진정한 ‘체력왕’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김 코치는 “전체적으로 자율훈련 기간에 선수들 스스로 몸을 잘 만들어서 캠프에 참가한 것 같다. 캠프 첫 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는데 모두들 잘 따라오고 있다”며 “감독님이 강조하신 선수들의 파워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이고, 선수들에게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강한 정신력을 키워 주고 싶다”고 밝혔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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