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한 목소리 “하나로 뭉치겠다”

입력 2018-02-04 21:3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북이 하나로 뭉쳐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믿는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단일팀을 구성한 한국 측 세라 머레이 감독과 박종아, 북한 측 박철호 코치와 정수현은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열린 스웨덴과 평가전 직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모두가 “하나로 뭉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내·외신 기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간 철저히 베일 속에 감쳐줬던 단일팀이 그 실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남북 선수들은 지난달 25일 처음 만난 뒤 진천선수촌에서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스웨덴전 역시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됐다. 대부분의 정보가 통제된 상황에서 궁금증만 커진 상황. 그런데 북한 박철호 코치와 정수현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다고 알려지면서 수백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만 북한 측의 입장을 듣는 시간은 예상과 달리 너무나도 짧았다. 박 코치와 정수현은 올림픽에 나서는 각오만을 간단하게 전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저는 북측 빙상하키 감독 박철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 코치는 “이번 경기를 통해 남북이 하나로 뭉치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다고 믿게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모든 힘과 뜻을 합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전에서 2라인 공격수로 나와 활약한 정수현은 “우리 남북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 힘과 마음을 합쳐 달리고 또 달린다면 좋은 성적을 내리라고 확신한다. 또한 이번 대회가 남북의 힘을 과시하는 대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장 박종아도 이에 동의했다. 박종아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어차피 스포츠다.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선수들도 우리 시스템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라는 단어로 한데 뭉친 단일팀은 과연 보이지 않는 간극을 넘고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까.

인천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