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FNC 제공
2017년에 정혜성은 정말 쉬지 않고 일했다. 드라마에 매번 얼굴을 비췄고, 쉴 틈 없이 일했다. 그렇게 그에게 작품 러브콜이 들어온다는 것은 행운이겠지만, 쉼 없이 일하는 것은 분명 힘들었을 것.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작품을 해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기회가 왔어요. 일하고 싶은 욕심도 많고요. 일하는 걸 워낙 좋아해요. 집에서 쉬면 더 아프기도 하고요. 제가 3일만 쉬면 피부가 뒤집어져요. 신기하게 일을 하면 피부가 좋아지더라고요. 쉬지 말고 열심히 텐션 올려서 일을 하자고 생각했어요. 좋은 작품도 있었고, 좋은 기회가 많이 와서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열심히 달려온 결과 였을까. 정혜성은 ‘2017년 KBS 연기대상’ 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생애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는 정혜성.
“상 받으면서 너무 긴장을 했어요. 손이 덜덜 떨리고 다리도 떨렸죠. 그래도 제가 받을 줄 몰랐어요. 후보에 올라간 분들이 저 빼고 다 선배님들이셔서요. 그래서 작년에도 후보에 오르고 상은 못 받았지만 그걸로 의의를 두려고 했어요. 근데 혹시 모르니(웃음) 감사한 사람들만 미리 생각을 하자고 해서 생각을 해갔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엄마, 아빠, 대표님 말고는 아무도 얘기를 못했어요.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려서 죄송하기도 했고요. 좀 더 열심히 하라는 그런 의미인 것 같아요.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아요. 뜻밖의 선물을 주신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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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러브콜, 수상 등이 지금의 정혜성이 어떤 길을 가고 있는 지에 대해 보여주는 증거물이 됐다. 이제 신인의 티를 벗은 연기자가 돼 앞으로 더욱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 그는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할까.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제(연기)가 늘었는지 그런 생각을 못했어요. 그럴 여유도 없었고요. 정신없이 드라마를 달려오면서, 스스로 연기가 늘었나 생각은 못했지만 드라마 끝날 때 되니까 김희원 선배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처음이랑 지금을 봤을 때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한 작품씩 하면서 조금이나마 편해지고 나아졌다는 걸 희원선배의 말씀을 듣고 알았어요. ‘의문의 일승’과 ‘기분 좋은 날’의 저를 놓고 본다면 그래도 발전을 한 것 같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좋아요. 근데 저는 평생 연기를 할 생각이라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경력인가 싶어요. 제가 어떤 인터뷰에서 제 연기를 ‘300부 드라마 중에 지금 예고편을 찍고 있는 중이다’라고 표현한 적이 있거든요.”
이제 300부 드라마의 예고편을 찍고 있는 정혜성이, 드라마 후반부를 찍을 때는 어떤 배우로 등장하게 될까. 또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연기가 너무 재밌어요. 하다 보면 더 잘하고 싶죠. 정말 잘하고 싶은데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건 보는 사람들마나 다르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암기과목처럼 점수가 나오는 게 아니고 형식적인 폼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조금씩 길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조금씩 늘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런 것 같아요. 경험에서 발전해 나가는 거니까, 잘 하려면 오래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모든 선배님들, 후배들과 스태프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늘 함께 작업을 하면 편하고 계속 같이 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