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선수촌장 유승민 “잘 먹이고, 잘 재우는 게 최우선”

토마스 바흐 위원장(가운데)-유승민 선수촌장(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는 만큼 보인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전문지식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한 집단을 이끄는 ‘관리자’에게는 필수적으로 강조되는 부분이 바로 전문지식이다. 해당 분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또 얼마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가에 따라 관리자의 업무 능력은 천차만별로 갈린다.

유승민(36) 2018평창동계올림픽 평창선수촌장은 평창에 머무는 전 세계 선수들의 올림픽 생활을 총괄하는 관리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그는 최근 줄곧 평창에 머물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다.

그는 2004아테네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런던올림픽까지 선수로 무려 세 번이나 올림픽을 다녀왔다. 선수촌 생활에 있어서는 IOC 어떤 관계자보다도 해박한 전문지식을 자랑한다. 누구보다 선수들의 입장을 잘 알기에 그들의 시각에서 선수촌을 운영 해나가고 있다.

6일 평창선수촌 미디어 투어 과정에서 만난 그는 영하 10도의 칼바람이 부는 추운날씨에도 외부일정을 꿋꿋하게 소화했다. 15층 건물 8개동 600세대(3894명 수용)로 이뤄진 선수촌을 일일이 둘러보려면 그에게는 오히려 시간이 모자랐다. 하루하루 다가오는 개막 날짜에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 선수촌장은 “책임감이 막중하다. 이제 곧 개막이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다. 이 곳에서 지내는 선수들이 올림픽 기간에 조그마한 불편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양질의 선수촌 생활을 보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전 올림픽에서 직접 느끼고 본 경험을 토대로 올림픽 선수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선수촌장은 “각 나라마다 선수촌이 있지만 문화와 시스템이 모두 다르다. 선수촌은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에너지를 축적하는 곳이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차질 없이 운영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자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또 날씨가 매우 추운 만큼 난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 가지 부분에서는 분명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 해야한다”고 했다.

평창선수촌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언급했다. 그는 “우리 선수촌의 자랑은 역시 동선이다.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추운날씨에 외부노출을 줄여야 한다. 지금 우리 선수촌은 선수들 숙소에서 모든 시설을 5분 안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폴리클리닉’이라는 응급의료 시설도 운영중이다.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부상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해 뒀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창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