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윤성빈에게 스켈레톤 윤성빈은 어떤 존재일까

입력 2018-02-07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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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포털사이트에서 윤성빈 이름을 검색하면, ‘롯데 윤성빈’과 ‘스켈레톤 윤성빈’이 뜬다. 지금은 때가 때이니만큼 스켈레톤 윤성빈(24)이 대세다. 그래도 머잖아 롯데 윤성빈(19)의 시간이 다가올 것이다. 롯데 투수진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프로 2년차 윤성빈은 대만 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롯데는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1차 지명 고졸신인을 위해 계약금만 4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어깨 통증 탓에 2017시즌 데뷔는 무산됐다.

윤성빈은 7일 “분위기도 좋고, 부담 없이 운동하고 있다. 마무리캠프부터 100% 힘으로 던지고 있다. 다만 아직 (아주 좋았을 때의) 느낌이 오지 않는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이렇게 이국에서 치열한 나날을 보내는 윤성빈에게도 국가적 대사인 평창올림픽은 남의 일이 아니다. 특히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와 이름이 같다보니, 아무래도 나도 모르게 눈이 가고 응원하게 된다”라고 털어놨다. 스켈레톤 윤성빈이 경기를 하면 롯데 윤성빈의 친구들이 알려주는 덕분에 TV로 자주 접했다. 윤성빈은 “정말 잘하시더라. 굉장히 멋있었다. 사실 야구에 비해 대중의 관심을 덜 받는 종목이고 인프라도 비교적 열악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속에서 세계최고가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롯데 윤성빈에게 스켈레톤 윤성빈은 존경과 동시에 도전의 대상이다. “경쟁심 아닌 경쟁심을 느낄 때도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성빈’을 검색하면 내 정보가 맨 위에 나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가장 먼저 나온다. 물론 세계 최고의 선수와 아직 1군 무대도 밟지 못한 선수를 비교하긴 그렇겠지만 나도 얼른 좋은 선수가 되서 다시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다짐했다. 스켈레톤 윤성빈이 설상 종목 첫 금메달을 캐내고, 롯데 윤성빈이 2018시즌 슈퍼루키로 떠오른다면, 두 윤성빈이 정상에서 만날 날도 머지않을 듯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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