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와글와글’ 모두가 하나된 강릉선수촌 입촌식 풍경

입력 2018-02-07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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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입촌식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7일 오전 11시 강릉선수촌 태극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공식 입촌식에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빙상 종목(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핵심 인사 등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은 환한 웃음 속에서도 때론 비장한 긴장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기훈 촌장 격려에 박수갈채, 감강찬 춤사위에 환호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선수들은 잠시나마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등장한 김기훈 강릉선수촌장이 “화합과 축제의 장에 오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자기 기량과 스포츠 정신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 선수들이 내 집처럼 지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서로를 존중하며 즐기는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 선수촌 생활과 올림픽이 최고의 경험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하자 여기저기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사물놀이패와 안무팀의 공연이 시작되자 첫 번째 줄에서 이를 지켜보던 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와 쇼트트랙 심석희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들은 장단에 맞춰 박수치며 공연을 즐겼다. 행사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선수들은 큰 원을 만들고 율동을 했고, 피겨스케이팅 페어에 출전하는 감강찬은 민요 ‘쾌지나 칭칭나네’의 리메이크곡에 맞춰 사물놀이패와 함께 춤사위를 선보였다.

●쇼트트랙대표팀, 오전 훈련 직후 입촌식 참가 강행군


오전 일찍부터 훈련에 집중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던 쇼트트랙대표팀 선수들도 행사를 즐겼다. 아침 9시부터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진행한 공식 훈련을 마치기 무섭게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륜기 모양의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김도겸에게 ‘아침부터 쉴 틈이 없겠다’고 하자 “전혀 문제없다”고 활짝 웃었다. 김선태 감독도 근엄함을 잠시 내려놓고 단체사진 촬영을 주도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사인과 사진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내밀자 선수 일부는 직접 이들의 휴대전화를 받아들고 촬영을 도왔다.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7일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입촌식에서 쇼트트랙 심석희가 자원봉사자들에 둘러싸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 완벽 팬서비스로 최고 인기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요구를 빠짐없이 들어준 박승희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이번 대회에선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에 출전한다. 한국 빙상 사상 최초로 두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이라는 의미 있는 행보다. 그는 “점심식사 하러 가자”는 동료들의 볼멘소리(?)에도 개의치 않고 일일이 팬서비스를 했는데,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다소 격한 단어를 써가며 “(박승희가) 정말 예쁘다”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을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했다. 오서 코치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의 금메달을 도운 인물로 유명하다.

강릉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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