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윌슨이 일으킨 LG 캠프의 훈풍

입력 2018-02-0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윌슨.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윌슨. 사진제공|LG 트윈스

LG는 새 시즌에 맞춰 3명의 외국인선수들 중 2명을 새 인물로 맞았다. 우완투수 타일러 윌슨(29)과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33)다. 윌슨과 가르시아는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을 지닌 실력파다. 스카우팅 리포트대로만 활약해준다면 LG로선 금상첨화일 터. 그러나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KBO리그의 전혀 다른 야구문화와 환경에 이들이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시간만이 알려줄 뿐이다.

다행히 2월 스프링캠프에 맞춰 합류한 가르시아와 윌슨은 약속이나 한 듯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윌슨. LG가 1차 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윌슨은 이미 두 차례 불펜피칭을 마쳤다. 유심히 그의 투구를 지켜본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제구력과 공 끝 모두 위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직구도 커터처럼 들어올 정도로 정직한 공은 하나도 없다’는 스카우트팀의 평가대로 꿈틀대는 여러 구종을 선보였다. 지난해까지 2년간 에이스로 활약한 좌완 데이비드 허프(일본 야쿠르트 입단)의 빈 자리를 윌슨이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구단 관계자는 7일 “모든 훈련에 적극적인 모범생 스타일”이라며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인성도 갖춘 듯하다고 귀띔했다.

LG 가르시아. 사진제공|LG 트윈스

LG 가르시아. 사진제공|LG 트윈스


3루수에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아줘야 할 가르시아는 거포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프리배팅에서 빨랫줄 같은 장타를 무더기로 토해내고 있다. 주장 박용택을 비롯한 선수들도 “장타에 확실히 강점이 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2015년부터 애틀랜타에서 활약한 가르시아는 이듬해 134경기에서 타율 0.273, 14홈런, 65타점을 올렸으나 손가락 부상 때문에 지난해에는 52경기 출장(타율 0.237·5홈런·19타점)에 그쳤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LG 타선의 중량감을 끌어올려줄 오른손 거포로 손색이 없다. 벌써부터 새 동료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어 “성격적 측면에서도 착하고 성실하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나 새 외국인선수들에게 항상 따라붙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만한 능력이 있음을 가르시아와 윌슨은 몸소 입증하고 있다. 훈풍이 부는 LG의 애리조나 캠프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