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멜버른 전 앞두고 호주 현지인 응원 받은 사연은?

입력 2018-02-11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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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축구단이 현지시간 지난 10일(토) 낮 12시 첫 격전지인 멜버른에 도착했다.

울산 -> 인천 -> 시드니 -> 멜버른까지 3번의 비행기 환승 끝에 24시간 만에 멜버른 숙소에 도착한 울산 선수단은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첫 훈련에 들어갔다.

이날 훈련은 피로를 풀고, 현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가벼운 회복 훈련으로 진행되었다. 상대팀 멜버른 빅토리가 제공한 운동장은 오는 13일(화) 경기가 열릴 예정인 ‘AAMI 파크’ 보조구장이었다.

때마침 이 날은 멜버른을 연고로 하는 또 다른 축구팀 ‘멜버른 시티 F.C’가 시드니FC를 상대로 리그 홈경기를 여는 날이었다. AAMI파크 경기장은 현재 멜버른 빅토리와 멜버른 시티FC가 홈경기장으로 공동 운영 중이다.

울산이 보조구장에 도착했을 때 운동장 다른 한편에는 멜버른 시티의 장외 이벤트 존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울산 선수들이 운동장에 등장하자 시선이 일제히 몰렸다.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되자 멜버른 시티 팬들이 훈련장 주변에 몰려와 훈련을 구경하면서 이날 회복훈련은 자연스럽게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선수단 역시 이러한 멜버른 현지인들의 관심에 인사로 응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진행되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선수는 리차드였다. 리차드는 조깅을 하면서 멜버른 시티 팬들의 인사에 일일이 답해주고 어린이 팬들과 대화를 하는 등 교감을 나눴다. 한 어린이 팬은 리차드에게 ‘당신 메시를 닮았는데, 진짜 메시는 아니죠?’라고 물었고 리차드는 ‘아직은 아니야(Not yet)'라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오는 멜버른 빅토리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자연스럽게 홍보됐다. 구단 스태프들은 훈련을 지원 하는 틈틈이 멜버른 시티 팬들의 문의에 친절히 답해주며 ‘김도훈 감독이 한국에서 레전드로 인정받는다.’, ‘저기에 있는 선수(박주호)는 작년까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다음 주 화요일에 멜버른 빅토리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는 등의 정보를 알려줬다.

훈련을 구경한 멜버른 시티팬들은 울산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멜버른 빅토리와 지역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보니 ‘꼭 승리하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는 팬들이 많았다.

한 멜버른 시티 팬은 ‘다음 주에 꼭 경기 보러가서 응원하겠다. 다른 팀은 몰라도 멜버른 빅토리가 이기는 건 볼 순 없다. 그들이 지는 모습을 보고싶으니 꼭 승리해 달라.’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

멜버른 도착 첫날 회복훈련으로 일정을 시작한 울산은 금일 11일(일) 오전 한 차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의 2018시즌 첫 공식 경기로 치러질 이번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 멜버른 빅토리와의 원정경기는 오는 13일(화) 저녁 7시 30분(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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