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가 스키애슬론 건너뛴 사연은?

입력 2018-02-11 16:3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남자 크로스컨트리대표 김마그너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림픽에선 때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한 법이다. 특히 여러 종목에 걸쳐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라면 자신의 주특기를 살리는 방향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질 때가 많다. 한국크로스컨트리의 떠오르는 별로 불리는 김마그너스(20)도 이러한 카드를 과감하게 꺼내들었다.

김마그너스는 11일 출전 예정이던 남자 스키애슬론(15㎞+15㎞)에 출격하지 않았다. 이유는 주종목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함이다. 이날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현장을 주관한 대한스키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마그너스는 고민 끝에 스키애슬론 예선을 건너뛰고 이틀 뒤 열릴 단거리 주종목에 모든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2010년 스키에 입문한 김마그너스는 사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에 모두 능통한 실력자다. 아버지의 나라이자 스키 강국으로 꼽히는 노르웨이에서 국가대표 러브콜을 보낼 정도였다. 그러나 2015년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으로 귀화하며 본격적으로 평창올림픽의 꿈을 키웠다.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1.4㎞ 스프린트 클래식 우승을 통해 단거리 종목에서의 강점을 극대화시켰다.

김마그너스는 이번 대회에서 총 5종목에 나설 수 있었다. 11일 스키애슬론과 13일 스프린트 클래식, 16일 15㎞ 프리, 12일 팀 스프린트, 24일 50㎞ 단체출발 클래식이 출전 가능한 무대. 그러나 스키애슬론이 총 30㎞를 오가는 강행군인 점이 마음에 걸렸다. 자칫 컨디션에 무리라도 간다면 이틀 뒤 나설 주종목에도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았다. 결국 김마그너스는 체력 안비를 위해 과감하게 출전을 포기했다. 이렇게 김마그너스의 도전은 이틀 미뤄졌지만, 변치 않는 것 하나가 있다. 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나라인 한국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일념이다.

평창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