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칼바람 차고 돌아온 동장군

입력 2018-02-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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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개회식은 하늘이 도왔다. 그러나 잠시 물러간 동장군은 더 강력한 칼바람과 함께 평창으로 돌아왔다. 강풍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처음으로 경기 일정도 변경됐다.

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11일 평창에는 다시 강력한 추위가 몰아쳤다. 평창군은 이날 최저 영하 12도를 기록했고 한낮에도 영상을 회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올림픽 플라자 인근과 알펜시아 리조트 등지에는 강풍이 몰아쳤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눈을 뜨지 못할 정도였다. 한 낮 초속 10m로 불던 바람은 해가 지고 난 뒤 15~20m로 더 강해졌다. 체감 온도는 영하 26도까지 떨어졌다. 결국 평창에는 한파특보, 강릉과 정선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강한 칼바람 때문에 결국 이날 대회 개막 이후 처음으로 경기가 연기됐다. 오전 11시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은 초속 20m의 강풍으로 15일 오전 11시로 연기됐다. 15일 예정됐던 알파인 스키 남자 슈퍼대회전은 16일 오전 11시로 바뀌었다. 앞서 올림픽 공식 정보 사이트는 바람을 초속 6~8m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두배 이상 강풍이 불면서 이른 오전부터 슬로프 진입 금지가 결정됐다.

더 큰 문제는 강풍이 계속 이어질 경우다. 강풍 특보는 12일 오전까지 계속될 전망으로 오전 10시 시작되는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도 연기될 수 있다. 또한 12일 오후 9시35분에는 바람에 가장 민감한 종목인 스키점프 노멀힐 남 개인 결승전이 예정돼있다.

11일 취소된 경기 입장권에 대해 조직위원회는 “별도의 교환 없이 변경 날짜에 관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단 설 연휴가 시작되는 15일 관람이 어려운 관중은 대회 입장권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환불 받을 수 있다.

평창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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