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평창올림픽에서 동계올림픽 중계 명가임을 입증했다. SBS는 주말 이틀간 진행된 평창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컬링, 피겨, 스피드 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 경기 중계 시청률 4관왕을 달성했다.
10일, 임효준이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은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KBS(16.7%), MBC(13.8%)를 꺾었다. 우리 대표팀이 분노의 질주를 선보인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도 17.7%를 기록해 16.6%의 KBS, 13.6%의 MBC를 제쳤다.
11일은 SBS의 완승이었다. 오전에 열린 한국 대 캐나다의 컬링 경기는 5.7%로 5.5%의 KBS와 3.9%의 MBC에 앞섰고, 이어서 최다빈이 출전한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쇼트 중계 시청률은 8.9%를 기록, 6.6%의 MBC, 3.8%의 KBS와의 차이를 벌렸다.
한국 대표팀 간판 이승훈이 출전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 중계는 압도적인 결과를 냈다. 15%의 시청률을 기록, 10.1%를 기록한 KBS와 9.4%를 기록한 MBC를 꺾었고, 전국 기준 시청률도 13.2%로 10%에도 못미친 KBS(9.8%)와 MBC(9.6%)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편성 시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역시 1위는 SBS였다.
이처럼 SBS의 평창 올림픽 중계는 동 시간대에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주요 경기의 시청률을 독식하며, '동계올림픽은 역시 SBS'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화제성을 담보하는 2049 시청률 역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SBS의 약진은 패기와 관록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해설진의 힘에 있다는 평가다. 컬링 종목의 이슬비 해설, 스피드 스케이팅의 '배성재X제갈성렬' 콤비는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톡톡 튀는 멘트와 활기찬 중계로 오디오를 가득 채워 시청자에게 '지루할 틈이 없다'는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좋아여~ 잘했어여."라는 이슬비 해설의 멘트와 "헛둘 헛둘 뙇"이라는 제갈성렬 해설의 응원이 각종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등 젊은층에도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반면,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을 중계한 '배기완X전이경', '배기완X방상아' 조합은 관록과 경험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전이경 해설은 경기별 관전포인트를 짚어내며 흥미로움을 더했고, 남자 쇼트트랙 금메달을 예언하며 '족집게'의 면모도 과시했다. 또한 방상아 해설은 최다빈 선수가 개인 베스트 기록을 경신한 후 "최다빈 선수가 엄마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극찬하며 훌륭한 연기를 펼친 최다빈을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배기완 아나운서는 SBS 대표 동계 종목 캐스터 답게 감성적인 멘트와 차분한 진행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전이경, 방상아 해설을 뒷받침했다.
이처럼 SBS가 평창 올림픽 시청률 전쟁에서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주요 경기에서도 시청률 1위를 사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