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핫이슈] 이틀째 칼바람…알파인스키장과 선수들은 ‘개점휴업’

입력 2018-02-12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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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칼바람을 손에 쥔 동장군이 좀처럼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개막 첫 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달갑지 않은 변수 탓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미 금메달 1개씩을 배출했어야할 용평알파인경기장과 정선알파인경기장이 개장조차 하지 못한 채 이틀째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칼바람이다. 12일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용평알파인경기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강풍이 몰아쳤다. 한낮 기온이 영하 10℃에 머문 가운데 초속 5m에 이르는 거센 바람이 동반됐다. 눈으로 뒤덮인 슬로프 역시 칼바람 앞에선 정상일리 없었다. 눈보라가 형성되며 선수는 물론 관중과 진행요원들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전날 정선알파인경기장 남자 활강 경기를 뒤로 미뤘던 대회 조직위원회는 결국 12일에도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오전과 오후 용평알파인경기장에서 예정됐던 여자 대회전 경기를 15일로 연기시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알파인스키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탓에 스키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종목으로 꼽힌다. 선수들은 경사진 슬로프를 좌우로 오가며 시속 150㎞ 속도로 내려오는데 이때 강한 바람이 불 경우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남녀 알파인스키 첫 경기가 열릴 정선알파인경기장과 용평알파인경기장 일대에 이틀 연속 강풍이 불면서 두 대회장은 동계올림픽 데뷔전을 미루게 됐다.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지만 걱정거리도 분명 있다. 바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다. 남자 활강과 여자 대회전 선수들 모두 최상의 몸 상태를 다시 만들어야하는 상황이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외적 요인이 혹여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눈치다.

실제로 같은 날 휘닉스파크에선 우려하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 취소까진 이르지 않았지만, 전날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을 연기시킨 칼바람은 계속됐다. 결국 이날 경기를 치른 여자선수들 중 일부는 점프 동작 도중 강하게 분 바람 탓에 몸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향후 대회 진행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알파인스키의 경우 예비일이 있기 때문에 향후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평창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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