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엑소!” 메드베데바는 그룹 엑소의 팬으로 유명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엑소 열성팬으로 밝혀져 화제 만발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여자싱글(쇼트프로그램)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OAR)’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가 그룹 엑소의 열성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누리꾼들과 아이돌 팬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쇼트프로그램 81.06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자신이 세웠던 기존 세계 기록(80.85점)을 넘어선 메드베데바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엑소 덕에 기분이 많이 좋아졌고 경기도 잘할 수 있었다”면서 “엑소의 모든 멤버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엑소의 공식 팬클럽 ‘엑소 엘’(EXO-L) 회원이며, 멤버의 모든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메드베데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엑소 엘’이라고 명시해두고 있다. 또한 엑소의 히트곡 ‘로토’ ‘몬스터’ 등의 음악을 틀어놓고 빙상 위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인스타그램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엑소 멤버들의 얼굴이 새겨진 국내 유명 막대과자 포장지를 들고 익살맞은 표정을 짓는 인스타그램 사진도 눈길을 끈다.
엑소가 광고모델로 나선 제품을 들고 인증샷을 찍은 모습. 사진출처|메드베데바 인스타그램
메드베데바는 이미 2016년 자국의 한 온라인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엑소에게 일어나는 일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매일 아침 엑소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엑소 멤버들과 직접 만난 경험은 아직 없다.
메드베데바가 11일 경기를 마치고 “엑소 덕분에 경기를 잘할 수 있었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외신에 따르면 메드베데바는 여느 스포츠선수들처럼 경기에 나서기 전 음악을 들으며 집중력을 키우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데, 그가 듣는 음악이 엑소 노래다. 특히 엑소의 ‘싱 포 유’란 곡을 즐겨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2월 발표된 엑소 겨울앨범에 담긴 ‘싱 포 유’는 감미로운 팝 발라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소에는 쑥스러워 말하지 못했던 애정표현을 노래하듯 고백한다는 내용이다.
김연아를 잇는 차세대 피겨여왕으로 주목받는 메드베데바는 23일 열리는 개인전 쇼트프로그램과 25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