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 이상화. 스포츠동아DB
대한체육회는 13일 이상화가 여자 1000m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여제’ 이상화는 18일 열리는 500m에만 전념한다.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다. 이상화의 1000m 국제빙상연맹(ISU) 세계랭킹은 20위로 메달 권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1000m가 500m보다 4일 먼저 열리기 때문에 실전경기에서 최종적인 리허설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이상화의 라이벌로 떠오른 일본 고다이라 나오(32)는 500m와 1000m 뿐 아니라 주 종목이 아닌 1500m에도 출전해 경기를 마쳤다. 실전 감각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상화는 평창이 자신의 4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그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500m에만 전념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깊기 때문이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 이상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상화는 6일 강릉에 도착해 “케반 크로켓(캐나다·이상화 전담 지도자) 코치와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다. 여러 가지로 그래프가 꼬일 수도 있어서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500m 단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기 위한 준비에 1000m 주행이 신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염려를 ‘그래프가 꼬일 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이상화는 10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18일 경기는 자신의 4번째 올림픽 첫 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무대가 됐다. 금메달에 성공하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역사상 사상 처음으로 4년 주기 올림픽 3연패 신화를 달성한다.
이상화의 일전을 앞둔 고아디라 나오는 막판 스퍼트를 집중 시험하고 실전에서 빙질의 상태를 직접 느끼기 위해 12일 1500m경기에 나섰고 자신의 시즌 베스트인 1분56초11로 6위에 올랐다. 경기 후 “평창의 첫 번째 레이스가 매우 만족스럽다. 이상화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평창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