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스포츠동아DB
서울 SK의 김선형(30)은 요즘 코트복귀를 위해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김선형은 지난해 10월 17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 때 오른쪽 발목이 완전히 꺾이는 큰 부상을 당해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수술부위 회복 및 재활에 공을 들여왔다.
큰 부상을 당한 선수는 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SK는 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스포츠 심리치료 박사인 임동기 국민대학교 생활체육학부 지도교수를 초빙했다. 김선형은 1주일에 한 번씩 임 박사를 만나 심리치료를 해왔다. 효과는 기대이상이었다. 김선형은 “그동안 심리치료에 대해서 듣기만 해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내가 직접해보니 그 효과를 알겠다. 부상이나 운동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부분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임 박사님이 워낙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신다. 박사님이 타 종목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예로 들면서 재미있게 말씀해주시는 부분도 있어서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김선형의 심리치료를 돕는 임 박사는 역도선수 출신의 스포츠인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운동선수들이 겪는 고충의 이해가 높고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다. 임 박사는 “사실 처음 심리치료를 맡게 됐을 때는 큰 부상을 당한 선수여서 걱정을 했다. 하지만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부상 트라우마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치료가 잠시 더뎌져서 답답해 한 시기가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했고 본인의 재기의지도 강하다. 재활만 잘 이뤄진다면 예전의 기량을 되찾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활기간 동안 심리치료의 효과를 확인한 김선형은 “재활을 마치고 코트에 복귀한 뒤에도 꾸준히 심리치료를 받을 생각이다. 프로선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선형은 현재 빈손 달리기와 슛 훈련을 소화하는 정도까지는 회복됐지만, 팀 훈련을 소화할 정도는 아니다. 김선형은 “팀에서도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있고 주변에서도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주변의 도움과 관심을 발목이 잘 아는 것 같다. 회복이 잘되고 있다. 착실히 재활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겠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