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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빙속 간판 이승훈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경기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도 후발 주자들이 두 번이나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4위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승훈은 15일 오후 8시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경기에 3조 아웃코스로 레이스에 나섰다. 앞서 5000m에 출전해 5위에 올랐던 이승훈은 이날 10000m에서 독일의 모리츠 가이스라이터와 레이스를 펼쳐 첫 바퀴를 35초32로 출발했다.
이후 가이슬라이터의 페이스를 보며 대부분 31초 초반 대의 랩 타임을 유지하던 이승훈은 10바퀴를 남긴 후부터 오히려 30초 대로 페이스를 올리며 후반 스퍼트를 해냈고 결국 12분 55초 5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 최고기록 12분57초27, 시즌 최고 기록 13분09초26를 모두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4조 레이스에서 요릿 베르흐스마가 12분 41초 99의 기록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올림픽 신기록을 넘어섰고 곧바로 레이스에 나선 테드 얀 블로먼은 12분 39초 77의 기록으로 요릿 베르흐스마의 기록을 바로 갈아치웠다.
5조에서 함께 레이스에 나선 이탈리아의 니콜라 투몰레로 역시 12분 54초 32로 좋은 기록을 세우면서 이승훈은 중간 4위가 돼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유일하게 10000m 금메달이 없었던 빙속황제 크라머는 13분 1초02로 6위에 그쳤다.
한편,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 10000m 금메달을 수상하며 아시아 최초로 빙속 장거리에서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