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동원이 벌써 데뷔 20년차가 됐다. 이제는 30대 후반이 된 그가 느끼는 나이의 무게는 어떨까.
“나이 들어가는 게 정말 좋아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요. 점점 더 스스로 나이가 잘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름이 늘어가는 것도 보기 좋고요. (주름이) 친구들보다 없긴 한데, 아무래도 연예인들은 관리를 하니까요. 어릴 때는 귀찮아서 로션도 잘 안 발랐어요. 근데 요즘에는 그래도 배우인데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잘 바르는 편이에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너무 힘들게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그 과정을 또 거친다고 생각하면 끔찍해요. 20대 때 좀 더 많이 놀 걸 싶고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너무 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20대 때 뭘 했나 생각해보면 왜 그때 그렇게 진지했는지 모르겠어요. 10대 때는 더 그랬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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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드는 게 싫다고 말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어서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강동원이 느끼는 ‘나이가 드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부분일까.
“나이가 드니까 예전처럼 저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예전에 술에 취하신 분들이 사진 찍자고 하시면 제가 ‘지금 제가 취해서요’라고 하면서 대신 싸인을 해드렸었어요. 그럴 때 그 분들은 ‘좀 떴나보네’라고 하시죠. 그런 경우가 진짜 많았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방에 숨어들기 시작했어요. 근데 나이가 드니까 안 그러더라고요.”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점점 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설명하던 그는 요즘 다시 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술집에서도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술을 마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시간나면 동네 바에 가서 술도 마시곤 해요. 예전에는 방에만 숨어서 술 먹고 했거든요. 이젠 오픈된 곳에 다니고요. 왜냐면 답답해서 못 다니겠더라고요. 제가 죄인도 아닌데요. 갇혀서 술을 마셔야 했는데, 이제 사람들 있는 데에서 사람 구경도 하면서 술을 마시죠(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