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결장’ 두경민…꼬리 무는 소문들

입력 2018-0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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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두경민. 사진제공|KBL

“팀 분위기 안 맞아”…태업 논란까지

원주 DB의 포인트 가드 두경민(27·184cm)이 4경기 째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그는 1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도 벤치에 앉지 못했다.

4경기 동안 출전선수명단(12명)에서 아예 제외됐다. 그렇다고 부상은 아니다. 허리상태가 좋지 않아 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았지만 7일 전자랜드, 1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연속 코트를 밟았다. 허리상태가 악화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보니 팬들 사이에는 두경민이 결장하는 이유를 놓고 많이 궁금해 한다. 여러 소문이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과연 연속 결장의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DB 이상범(49) 감독의 말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다. 이 감독은 17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두경민이 현재 팀 분위기에 잘 안 맞는다”고 했다. 또 “선수 한 명보다는 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경민을 결장시키는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지만 발언의 행간을 잘 살펴보면 최근 두경민이 팀 분위기를 깨는 어떤 일을 한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두경민의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10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의문점이 생긴다. 그는 이번 시즌 매 경기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런데 현대모비스전에는 3점슛을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약 19분 정도 뛰었지만 3점슛 시도 자체가 없었다. 두경민의 플레이 스타일상 3점슛 시도 자체가 없었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공격성향이 강한 포인트 가드 두경민은 이번 시즌 정확한 3점슛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선수다.

그날 2점슛 시도도 한 차례에 그쳤다.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두경민이 그날 경기에서 태업을 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상황이자 숫자다. 그 경기를 앞두고 팀에서 모종의 일이 발생했고 이 것이 두경민의 심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문이 빨리 퍼지는 농구계에 도는 얘기에 따르면 내용은 짐작할 수 있지만 양측의 입장이 다를 수 있기에 확인과정이 필요하다.

일단 두경민은 DB를 떠나 19일 소집되는 남자농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기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일지 미지수다.

더 문제는 대표팀에서 DB로 돌아간 이후다. 이 감독이 두경민의 기용 여부를 놓고, 생각을 바꿀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믿는 DB 이상범 감독이 리그 우승과 포스트시즌을 위해 그동안 지켜온 원 팀의 원칙을 깨느냐 마느냐의 여부는 어쩌면 눈앞의 우승보다 팀의 미래가 걸린 더 중요한 일이다. 이번 시즌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두경민은 지금 DB의 뜨거운 감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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