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카드-쉠프, 같은 기록 다른 메달 색…왜?

입력 2018-02-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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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5km 매스스타트에서 독일의 시몬 쉠프(사진 왼쪽)과 프랑스의 마르탱 푸르카드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결국 사진판독 끝에 금메달은 35분47초3의 푸르카드가 차지했고 쉠프는 같은 기록으로 2위를 마크했다. 이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바이애슬론의 결승선 통과 기준인 부츠의 앞부분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8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벌어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5km 매스스타트에서 독일의 시몬 쉠프(사진 왼쪽)과 프랑스의 마르탱 푸르카드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결국 사진판독 끝에 금메달은 35분47초3의 푸르카드가 차지했고 쉠프는 같은 기록으로 2위를 마크했다. 이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바이애슬론의 결승선 통과 기준인 부츠의 앞부분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란히 35분47초3…푸르카드 발이 빨라
스키 아닌 부츠 앞부분이 결승 통과 기준
빙판 종목은 날·썰매 종목은 장비 제각각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5km 매스스타트 경기가 열린 18일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젖 먹던 힘까지 다한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와 시몬 쉠프(독일)는 눈으로는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국 사진판독 끝에 메달 색깔이 가려졌다.

금메달은 35분47초3의 푸르카드가 차지했다. 쉠프 또한 같은 기록(35분47초3)으로 2위를 마크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의 결승선 통과 기준은 스키가 아닌 부츠의 앞부분이다.

결국 푸르카드의 발이 먼저 통과된 것이다. 이로써 푸르카드는 사진 판독 덕분에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 2관왕에 올랐고, 아울러 통산 올림픽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기록했다.

이처럼 올림픽에서는 종목마다 결승선의 통과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쇼트트랙의 경우 스케이트 날이 기준이다. 날 앞부분이 라인을 통과하면 골인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날이 빙판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 서로 몸을 밀치며 순위를 가리는 종목의 특성상 부상 예방을 위한 조치다.

날을 내밀면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쇼트트랙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날을 내밀면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쇼트트랙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리 기억 속에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는 골인 장면은 김동성의 날밀기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중국의 리지아준을 추격하던 김동성은 결승선 바로 앞에서 갑자기 오른발을 쭉 내밀어 극적으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후 한쪽 발을 내미는 날밀기는 한동안 한국의 비장의 무기가 됐고, 이를 알아챈 경쟁국 선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결승선 바로 앞에서는 날을 쭉 내밀었다.



스피드스케이팅도 쇼트트랙처럼 날이 기준이지만 차이점은 날이 빙판에서 떨어져도 무방하다는 점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한쪽 발을 앞으로 들어서 미는 소위 ‘날치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만분의 1초라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안간힘이다.

스키는 기본적으로 신체가 기준이다. 이는 선수에 따라 장비의 크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부츠 앞부분이 기준이면서 한발만 결승선을 통과해도 인정을 받는다. 따라서 쇼트트랙의 날밀기처럼 스키밀기가 자주 등장한다. 반면 알파인 스키는 선수의 두 발이 모두 결승선을 통과해야한다. 프리스타일스키는 신체 일부가 통과하면 된다. 단, 스키가 몸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 시간이 아닌 거리를 측정하는 스키점프는 스키 또는 신체가 가장 먼저 낙하된 곳을 착지 지점으로 삼는다.

스노보드는 보드 또는 신체의 일부분이 결승선을 넘는 순간을 피니시 시점으로 본다. 이 또한 보드와 신체가 떨어지면 안 된다.

윤성빈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스켈레톤이나 봅슬레이, 루지 등 시속 150 km 안팎의 속도를 자랑하는 썰매 종목은 장비나 신체 일부가 결승선을 통과하면 기록으로 인정을 받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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