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금메달 클로이 김 “씨엘·소녀시대 좋아요”

입력 2018-02-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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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와 2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투애니원 출신 씨엘, 엑소(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들은 해외 스타급 선수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류와 케이팝을 알리는 선두에 섰다. 사진|동아닷컴DB·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와 2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투애니원 출신 씨엘, 엑소(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들은 해외 스타급 선수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류와 케이팝을 알리는 선두에 섰다. 사진|동아닷컴DB·SM엔터테인먼트

■ 올림픽과 케이팝

강원도서 열린 문화축제 40만 관객 찾아
케이팝 스타 콘서트·아이돌 공연에 열광
엑소·씨엘이 꾸밀 폐회식 무대 관심집중


미국 CNN은 “케이팝은 평창동계올림픽의 비밀병기”라고 최근 보도했다. 케이팝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문화올림픽’을 표방한 이번 올림픽에서 케이팝은 열정과 환호의 무대로 전 세계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서며 한류 확산에 첨병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 케이팝의 다채로운 변주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정식 개막에 앞서 3일 막을 올린 문화올림픽 축제에 18일까지 누적 40만 관객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 핵심 무대 가운데 하나가 케이팝이다.

올림픽 기간 케이팝은 다양한 공간과 무대에서 전 세계 대표선수들과 대중을 만나고 있다. 강릉의 올림픽파크 라이브사이트에서는 케이팝 콘서트가 펼쳐지고 있다. 강릉원주대와 평창 올림픽플라자 등에서는 2PM 레드벨벳 슈퍼주니어 여자친구 등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멋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올림픽플라자 라이브 파빌리온에서는 빅뱅의 지드래곤, 걸그룹 AOA, 싸이, 씨엔블루 등 케이팝의 톱스타들과 이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홀로그램 등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해 관객이 실제 케이팝 스타들과 함께하는 체험의 공간이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인 한국계 미국 대표 클로이 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인 한국계 미국 대표 클로이 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스타들의 케이팝

스타급 선수들의 케이팝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뛰어난 기량과 실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은 이들은 저마다 케이팝 팬임을 밝혀 시선을 모으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그룹 엑소의 열렬한 팬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인 한국계 미국 대표 클로이 김도 케이팝 팬이다. 투애니원 출신 씨엘을 비롯해 소녀시대, 에프엑스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노선영은 2016년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대표이자 동생인 노진규에게 그룹 god의 ‘촛불하나’를 바쳤다. 12일 여자 1500m 경기를 마친 뒤 SBS와 인터뷰를 통해 “이 노래를 들으면 힘들고 지쳐있을 때 힘이 난다”면서 동생을 떠올렸다. SBS는 ‘동생의 꿈과 함께하기 때문에, 오늘 여기 이곳에서 포기하지 않아서, 국가대표 노선영을 볼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등 자막과 음악으로 두 남매를 응원했다.


● 케이팝은 감동

케이팝은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기도 한다. 9일 개회식 선수 입장 장면이 대표적이다.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순서에서 귀에 익은 음악이 흘렀다. 신중현의 ‘미인’을 비롯해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 조용필의 ‘단발머리’, 김완선의 ‘리듬 속에 그 춤을’ 등 1970∼80년대 대표적인 가요부터 싸이의 ‘강남스타일’, 레드벨벳의 ‘빨간 맛’, 방탄소년단의 ‘DNA’ 등을 EDM으로 편곡한 음악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1시간여 동안 7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단 1초도 쉬지 않고 ‘무한댄스’를 선보이며 선수단을 환영하는 모습은 감동과 열정의 아름다운 퍼포먼스로 전 세계에 각인됐다.

케이팝이 전한 이 같은 감동은 25일 폐회식에서도 이어진다. 엑소와 씨엘이 무대에 나선다. 이들이 각국 선수단과 관중은 물론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무대 위에서 어떤 퍼포먼스로 케이팝의 힘을 과시할지 주목된다. 한편에서는 이들이 자신들의 팬인 메드베데바와 클로이 김 등 스타 선수들을 무대 위로 이끌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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