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한 부성애…‘황금빛’ 마무리 향해 뛴다

입력 2018-02-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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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 사진제공|KBS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 사진제공|KBS

천호진·전노민, 다른 색깔 부성애
최종적으로 안겨줄 메시지 기대감


결국 아버지였다.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이 두 아버지의 부성애로 막바지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천호진과 전노민이 드러내는 절절하거나 듬직한 부성애가 그 핵심이다.

천호진과 전노민은 각각 자식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며 이야기 전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천호진은 외로움 속에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적 시선으로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샀다. 하지만 최근 결국 자식과 가족에게 헌신적인 아버지와 가장으로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전노민은 ‘서민 출신’의 재벌가 사위로, 엄격한 집안 분위기에 짓눌려 있다 마침내 자신들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가려는 자식들의 편에 서며 시청자의 막힌 가슴을 뚫어주는 ‘사이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식을 잃어버린 죄책감과 ‘출신’으로 인해 나약했던 자신을 버리고 그동안 쉽게 드러낼 수 없었던 부성애를 내보였다.

두 아버지의 모습은 때로는 외로움에 시달리는 중년가장의 회한으로, 또 때로는 절절하면서도 애끊는 부성애를 버릴 수 없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물론 최근 극중 천호진이 실제 암에 걸렸다는 설정 등 일부 억지스런 전개 과정에 대한 시청자 불만도 나오고 있지만, 두 캐릭터가 드러내는 부성애의 이야기 자체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흙수저’와 ‘금수저’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 계층갈등의 한 양상을 드러내온 이야기에 두 아버지 캐릭터가 표현하는 각기 다른 색깔의 부성애가 힘을 더하면서 드라마가 최종적으로 안겨줄 메시지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내 딸 서영이’로 진한 부성애의 이야기를 전했던 소현경 작가가 최근 일부 실망한 시청자의 발길을 두 아버지의 실감 나는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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