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리 “동명이인 미투 고백, 아픈 마음에 위로 전한다” [전문 포함]

입력 2018-02-20 1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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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보리 “동명이인 미투 고백, 아픈 마음에 위로 전한다” [전문 포함]

이윤택 연출가의 성범죄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우 김보리가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배우 이승비와 연출가 이재령,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성추행 문제에 대해 고발하는 ‘미투 캠페인’에 동참,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받았다고 고발했다. 온라인상에서는 김보리라는 필명의 누리꾼이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행을 고발한 바 있다.

누리꾼 김보리 씨의 글과 관련해 배우 김보리의 소속사 원디렉션 이석진 대표는 “(해당 게시물의) 연극배우 김보리는 당 소속사 배우인 김보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상(DC갤러리/연극뮤지컬 갤러리)에서 ‘김보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동명이인의 다른 배우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작지만 강한 배우 김보리를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보리 또한 자신의 SNS에 “동명이인의 피해자 연극배우 닉네임 김보리 님에게 마음을 담아 위로를 드린다”면서 “동료 배우의 위로 문자를 보고 동명이인 김보리 님의 글을 접하게 됐다. 아픈 마음이 내게도 전해지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속상한 마음을 무엇으로도 감싸 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작은 배우의 꿈을 먹고 사는 이의 마음을 담아 올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윤택 연출가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내 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불가피한 신체 접촉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해당 배우가 성추행으로 느꼈는지,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강제는 아니지만 행위는 있었다.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우 김보리가 자신의 SNS에 올린 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김보리"입니다. 동명이인의 피해자 연극배우 닉네임 "김보리"님께 마음을 담아 위로를 드립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던중 동료 배우분들께 위로의 문자가 도착해 서둘러 검색을 해보니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배우로서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읽어보던 중 제가 활동하고 있는 "김보리"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한 익명의 배우분께서 미투고백을 하셨다는 내용을 보고 아픈 마음이 제게도 전해지더군요.

속상하신 마음 무엇으로도 감싸 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작은 배우의 꿈을 먹고 사는 이의 마음을 담아 올립니다...

김보리 올림...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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