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했던 ‘한국농구국가대표’ 라틀리프의 첫 훈련

입력 2018-02-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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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첫 훈련이 끝난 뒤 생일을 맞은 라틀리프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한국명 라건아)가 한국국가대표로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허재(53)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용인 죽전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훈련을 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홍콩 전)과 26일(뉴질랜드 전)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을 위해 19일 소집됐다. 이번 소집에는 최근 귀화를 통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합류해 농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틀리프에게 20일 STC에서 펼쳐진 대표팀의 훈련은 국가대표로서 첫 훈련이었다. 그동안 프로농구 무대에서 상대 팀으로 뛰었던 선수들과 만났기 때문에 소속팀의 훈련 때보다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양희종, 오세근(이상 KGC), 박찬희(전자랜드) 등 동료들의 장난에 금새 라틀리프의 입가에는 미소가 드리웠다. 특히 최준용은 잠시 쉬어가는 틈마다 라틀리프의 곁에 다가와 장난을 쳤다.

허 감독도 대표팀 훈련 분위기가 생소한 라틀리프를 위해 새로운 패턴 훈련 때는 직접 움직이면서 일일이 동선을 알려주는 등 신경을 썼다. 허 감독은 라틀리프를 ‘라’라고 불렀다. 훈련이 끝날 때 허 감독은 라틀리프를 불러 자유투를 쏘도록 했다. 넣지 못할 경우에는 팀 전원이 코트를 왕복 달리기 하는 페널티가 있었다. 라틀리프는 이를 넣지 못했고 선수 전원이 함께 코트를 달렸다. 왕복달리기가 끝난 뒤 몇몇 선수는 라틀리프에게 ‘Concentration(집중)’이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은 케이크를 들고 등장했다. 마침 이날은 라틀리프의 생일이었다. 선수들은 ‘사랑하는 라건아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생일 축하 노래도 함께 불렀다. 라틀리프는 케이크를 받은 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첫 훈련에서 생일을 맞은 라틀리프는 “기분 좋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용인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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