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 사진제공|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LG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상당수 주전 멤버의 교체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외야에는 전원 물갈이 수준의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좌익수로는 4년 총액 115억원의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영입된 김현수가 확정됐다. 중견수로는 류 감독이 찜한 안익훈이 유력하다. 그나마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포지션은 우익수인데, 어쩔 수 없이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채은성도 바로 그 하나 남은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LG 채은성. 스포츠동아DB
2016년 128경기에서 타율 0.313(126안타), 9홈런, 81타점을 올린 채은성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14경기에서 타율 0.267(89안타), 2홈런, 35타점으로 부진했다. 2016년 같은 활약만 가능하다면 우익수 한 자리는 그의 차지가 될 수 있다. 당연히 채은성의 목표도 2년 전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2009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LG에 입단해 긴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던 기억을 되살릴 필요도 있다.
일단 높은 경쟁률의 주전경쟁에서 승리해야 주전 우익수로 도약할 수 있다. 김용의, 이천웅, 이형종 등 경쟁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밀린다면 백업 외야수 또는 2군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채은성 역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작년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준비가 부족했는데, 그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작년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캠프에 자청해서 참가했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비시즌 동안에도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여야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동안 잘 준비해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