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들보 이승훈(30)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매스 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의 5번째 금메달이다.
이승훈과 정재원은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 결승전에 나섰다.
앞서 이승훈과 정재원은 매스 스타트 준결승 1, 2조에서 뛰어난 작전을 펼치며 모두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이승훈과 정재원은 초반 체력을 비축하며 뒤쪽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작전을 썼다. 후반부를 위한 체력 비축.
이어 정재원은 후미 그룹을 이끌었고, 이승훈은 계속해 뒤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8바퀴를 남기고는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줄이기 시작했다.
이후 스벤 크라머와 이승훈이 3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시작했다. 이승훈은 한 바퀴를 남기고 선두 자리를 차지했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매스 스타트의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승훈의 금메달 뒤에는 후미 그룹을 이끌며 상대를 교란한 정재원의 도움도 있었다. 정재원은 8위로 골인했다.
이로써 이승훈은 지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이번 대회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이다.
이승훈에 이어서는 벨기에의 바트 스윙스와 네덜란드의 코헨 페르베이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로 불리는 크라머는 종반에 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결국 체력이 떨어지며, 최하위에 그쳤다.
매스 스타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최초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준결선에선 12명의 선수가 질주를 펼쳐, 8위까지 결선에 오른다. 4명은 탈락이다.
레인의 구분 없이 남녀 모두 400m 트랙을 16바퀴 돈다. 점수제로 4, 8, 12바퀴 1~3위에 각각 5, 3, 1점이 주어진다.
또한 마지막 바퀴 1~3위에겐 60, 40, 20점이 부여된다. 선수들 간의 충돌도 조심해야 하고, 전략이 필요하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