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결산] 메달 분포 다양화, 한국 선수단의 최대 수확

입력 2018-02-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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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폭넓은 가능성을 입증했다. 오래도록 효자노릇을 했던 빙상 종목 이외의 불모지 곳곳에서 샛별들이 대거 떠오른 까닭이다. 덕분에 보는 즐거움도 늘었다. 이젠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스켈레톤, 스노보드, 컬링, 아이스하키까지 동계스포츠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야가 확 트였다.

한국은 금메달 5개·은메달 8개·동메달 4개를 기록하며 종합순위 7위로 안방에서 개최된 첫 동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당초 목표했던 금8·은4·동8·종합 4위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최다 종목에서 최다 메달 획득이란 값진 성적표를 받았다. 설상과 빙상, 슬라이딩 종목으로 구분되는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처음으로 세 종목 모두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아이언맨’ 윤성빈이 앞장선 슬라이딩 종목의 선전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다. 열악한 환경을 뒤로한 채 내딛어온 모든 발걸음이 최초의 역사로 남았다. 윤성빈이 남자 스켈레톤에서 캐낸 금메달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다.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아시아인들에게도 썰매 종목 금메달과의 인연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봅슬레이 팀 역시 썰매 군단의 좋은 분위기를 이었다. 대회 최종일에 열린 남자 4인승에서 김동현-서영우-원윤종-전정린이 공동 2위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역시 봅슬레이 역사에선 아시아 최초다. 설상 종목에 속하는 스노보드 이상호도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대열에 합류했다.

언제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빙상 종목에선 역시 가장 많은 메달이 쏟아졌다. 쇼트트랙에서 금3·은1·동2,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1·은4·동2를 거머쥐었다. 특히 쇼트트랙에서는 약세를 보였던 남자 500m에서 은·동메달을 모두 가져왔고, 여자 3000m 계주에선 연패를 이어가는 등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남자 500m·1000m·1500m 등의 단거리에서 깜짝 메달이 쏟아지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더불어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는 이승훈이 남자 초대 챔피언으로 남았다.

여자 컬링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평창올림픽 내내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린 컬링 여자대표팀은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며 전 국민을 컬링 열풍에 빠지게 만들었다. 은메달을 확정지은 뒤엔 네티즌들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수고했어여자컬링’이란 검색어로 선수들에게 성원의 메시지를 전했을 정도다. 한편 단 하나의 승수도 쌓아올리지는 못했지만, 한반도를 하나로 뭉치게 한 여자아이스하키단일팀 역시 국민들에게 ‘함께하는 의미’를 선물했다.

이에 평창올림픽 김지용 선수단장은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앞으로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라고 기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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