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성추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실명으로 기사화 된지 엿새 만이다.
시작은 이달 중순 이윤택 연출가 관련 기사에 달린 익명의 댓글 때문이었다. 해당 댓글의 누리꾼은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인 오모 씨. 지금은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영화배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90년대 부산 ㄱ극단의 단원으로 초성이 ‘ㅇㄷㅅ’라는 정보가 더해졌다.
조민기 조재현 등 성범죄 가해자들의 실명이 하나둘 밝혀지는 과정에서 21일 오달수의 실명도 함께 공개됐다. 하지만 소속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설상가상으로 연인 채국희와의 결별설까지 불거지면서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어느새 오달수는 범죄자로 낙인찍혀버렸다.
결국 오달수는 엿새 만에 직접 공식입장을 밝혔다. “먼저 많은 분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그는 “나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오달수는 “댓글과 해당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보면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런 행동을 한 적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오달수는 입장을 전하기까지 일주일가량 걸린 이유에 대해서는 24일 크랭크업한 영화를 위해서였다고 털어놨다. 오달수는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많은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과 약속된 촬영일정은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그는 “배우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매우 답답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차기작 드라마 ‘나의 아저씨’ 출연은 어떻게 될까. 오달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변동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출연에 변동이 없다는 뜻이다.
문제가 된 댓글과 도를 넘은 악플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논의 중이다. 소속사는 “그간 우리가 댓글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홍보사와 이야기해봐야겠지만 고소를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인 채국희와의 결별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소속사는 “개인의 일이라 우리도 알 수 없다. 확인하게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채국희의 소속사 역시 “사생활이라 담당자도 모른다고 하더라. 입장을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