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런 일이 없었다’는 말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
배우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누리꾼이 댓글이 아닌 인터뷰에 나서면서 성추행 의혹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1990년 초 오달수가 속했던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극 ‘쓰레기들’을 함께 했다고 한 단원 A씨는 26일 JTBC ‘뉴스룸’을 통해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오달수는 굉장히 높은 기수의 선배였다. 그래서 잠시 이야기를 하자는 말에 따라 간 것이다. 그것이 내가 가장 잘못한 일이었다”라며 “그는 나를 여관방에 데리고 가서 성폭행을 했다”라고 말했다.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수치심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고. A씨는 “따라갔기에 내 잘못이 아닌가. 자존감이 떨어지고 내 몸속에 알맹이가 다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었다. 내 가치가 없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20년이 지나고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연출가의 성추문 사실이 드러나자 A씨는 댓글을 통해서라도 마음이 편하고 싶었다며 ‘ㅇㄷㅅ’라는 초성을 남긴 채 댓글을 남긴 사실을 전했다. 그는 “이렇게라도 고백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댓글에 누군가 욕설을 남겨 무서워서 그 글을 삭제했다”라고 말했다.
15일 A씨는 한 기사의 댓글에 오달수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세세하게 고백했고 이것이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오달수 11일간 침묵했고 26일 “자신은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오달수 입장 발표 후 인터뷰가 공개됐고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폭행을 당한 다른 사람이 있다”라고 A씨가 언급했기에 상황은 심각해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A씨는 “다른 단원이 ‘그 선배가 성적으로 약간 그런 게 있나보다’라며 자신도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3년 전 여성단체에서 심리치료를 받았다. 죽어서라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침묵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런 일이 없었다’ 는 말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오달수의 성추행 논란은 다시 새 국면을 맞았다. ‘뉴스룸’ 방송 후 오달수 소속사에 연락을 취했지만 또 다시 답변이 없다. 이제 오달수는 어떤 입장을 내밀까.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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