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상의 여기는 LA] ‘홈런포 가동’ kt 강백호, 제 2의 이정후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

입력 2018-02-2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신인 강백호에게 벌써부터 괴물 조짐이 느껴진다. 강백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LA 인근의 란초쿠카몽가에 열린 NC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주전 좌익수’를 예고한 김진욱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사진제공 | kt 위즈

kt 신인 강백호에게 벌써부터 괴물 조짐이 느껴진다. 강백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LA 인근의 란초쿠카몽가에 열린 NC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주전 좌익수’를 예고한 김진욱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사진제공 | kt 위즈

kt 김진욱 감독은 2018시즌을 앞두고 그 동안의 모습과는 다르게 여러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 중 신인 강백호(19)를 올 시즌 주전 좌익수로 못 박겠다는 의지는 여러 파격행보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돋보였다.

강백호는 이수중학교와 서울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숱한 프로구단의 눈길을 받은 ‘탈’ 아마추어 자원이었다. 공격력은 물론 투수로서도 출중한 재능을 보여 한때 한국판 ‘이도류’의 주인공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예상했듯이 2차지명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kt의 선택을 받았다. 수장인 김 감독은 강백호의 공격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투수보다는 타자 쪽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구체적인 구상을 위해 1군 스프링캠프에 고졸 루키 강백호를 합류시키며 2018시즌을 위한 밑그림 작업에 나섰다.

강백호는 생애 첫 프로구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재미있을 것 같다. 벌써부터 기대 된다”고 했다. ‘코칭스태프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잘 배우겠다’는 말이 대부분인 다른 신인들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느낌의 각오였다.

자칫 ‘자만심’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언행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보다 하루 빨리 팀 주축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그리고 실력을 통해 자신의 바람을 조금씩 현실에서 입증시켜 나가고 있다.

kt 강백호. 사진제공|kt wiz

kt 강백호. 사진제공|kt wiz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쿠카몽가에 위치한 론마트 필드에서는 매우 특별한 연습경기가 열렸다. LA 지역에 2차 스프링캠프지를 두고 있는 kt와 NC가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 맞대결을 펼쳤다. 강백호는 이 경기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국내 프로팀을 상대로 한 첫 실전 무대. 경기 전 그의 눈빛은 사뭇 남달랐다.

타오르는 의지는 그대로 경기력에 반영됐다. 강백호는 3타수 2안타(1홈런)1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5회 상대투수 김건태를 상대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솔로포를 날린 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같은 코스로 2루타까지 생산했다. 밀어치는 타격으로 좌중간쪽을 연이어 공략하며 뛰어난 장타력을 보였다.

김진욱 감독은 자신의 과감한 결단이 점차 현실의 달콤한 열매로 다가오고 있음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강백호는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신인치고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만한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다”라며 강백호를 향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신인왕을 기대해 볼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본인 하기 나름 아니겠나. 다만 최근에 나온 여러 신인들 중 가장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LA(미 캘리포니아 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