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치즈인더트랩’ - ‘소공녀’(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리틀빅픽처스·CGV아트하우스
손예진·오연서·이솜 3색 사랑 연기 대결
3월 극장가는 멜로와 로맨스의 훈풍이다.
한동안 한국영화에서 주춤했던 러브스토리가 대거 스크린에 등장한다. 판타지 멜로부터 리얼리티로 무장한 로맨스까지 멜로와 로맨스가 다양화되는 가운데 ‘멜로퀸’으로 통하는 손예진과 신예 이솜 그리고 오연서의 맞대결 역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인들의 날로 통하는 화이트데이인 3월14일을 기점으로 3편의 멜로·로맨스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손예진이 배우 소지섭과 주연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제작 무비락), 오연서가 박해진과 호흡한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제작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이 나란히 14일 개봉하는 데 이어 22일에는 이솜의 ‘소공녀’(감독 전고은·제작 광화문시네마)가 공개된다.
저마다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관객의 취향을 공략하는 이들 영화는 흥행 결과도 주목받지만, 한국영화가 한동안 외면한 멜로·로맨스 장르라는 사실에서 반가움이 더 크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단연 기대가 집중되는 작품이다. 세상을 떠난 아내가 1년 뒤 기억을 잃은 채 돌아와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원작인 일본소설이 담은 판타지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관객이 현실적으로 공감하도록 각색 과정을 거쳤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의 손예진-‘치즈인더트랩’에서의 오연서-‘소공녀’에서의 이솜(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리틀빅픽처스·CGV아트하우스
무엇보다 손예진이 나선 사실에서 관심을 거두기 어렵다. 손예진은 “기존 멜로영화에서 보여준 청순하고 연약한 모습이 아닌 현실적이고 무뚝뚝하면서도 재밌는 인물”이라고 역할을 소개하며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 이어 이번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나를 대표하는 세 번째 멜로영화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손예진에 비한다면 오연서와 이솜은 로맨스 영화에 관한한 ‘새 얼굴’이다. 특히 스크린 활동 경험이 적은 오연서에게 ‘치즈인더트랩’은 첫 로맨스 도전이다. 원작 웹툰이 가진 유명세는 그에게 이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 이미 웹툰을 토대로 드라마로도 제작돼 방송된 작품인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오연서는 원작에 충실한 방법을 택했다. 웹툰 주인공의 행동은 물론 패션과 헤어스타일 등 외형까지 그대로 따랐다.
이솜이 나선 ‘소공녀’는 현실적인 사랑에 가깝다. 다른 두 편의 영화가 ‘달달한’ 양념을 치고 관객의 판타지를 자극한다면 ‘소공녀’는 3년 차 가사도우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사실부터 개성이 뚜렷하다. 이솜은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원하는 게 없는 주인공. 상대역인 안재홍과 만나 20대 청춘이 겪을 법한 현실 로맨스를 그려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