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살아난 KCC가 두경민 복귀한 DB보다 강했다

입력 2018-03-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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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1일 DB 원정에서 33점으로 맹활약한 안드레 에밋을 앞세워 78-73 승리를 거두고 우승 경쟁을 이어나갔다. 에밋이 DB 박지훈을 앞에 두고 골밑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KBL

KCC 78-73으로 DB잡고 우승 경쟁 계속
두경민 복귀한 DB, KCC 2.5경기차로 쫓겨


전주 KCC가 원주 DB의 발목을 잡으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나갔다.

KCC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6라운드 DB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에이스 안드레 에밋을 앞세워 78-73으로 승리했다. 2위 KCC는 32승16패로 1위 DB(35승14패)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줄였다. KCC는 DB와의 맞대결전적에서 3승3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공방률에서 3점 우위를 가져가며 상대전적에서 앞서게 됐다. KCC전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일 수 있었던 DB는 잔여 5경기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3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창원 LG를 88-75로 이겨 31승17패를 마크하며 2위 KCC를 1경기차로 맹추격했다.

DB 두경민. 사진제공|KBL



● DB 두경민의 복귀

DB 이상범 감독은 경기에 앞서 두경민의 복귀에 대해 알렸다. 두경민은 A매치 브레이크 이전에 팀원들과의 의견충돌로 4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팀 훈련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대표팀 합류를 위해 팀을 떠났다가 돌아온 지난달 27일부터 팀에 재합류했다. 이 감독은 “팀원간의 의견충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코트에서 표출하면 안 된다. 때문에 두경민을 제외했던 것이다”라며 “대표팀 합류 이전에 팀원들에게 사과했고, 팀 고참들이 두경민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코칭스태프에게도 전달했다. KCC전부터 출전시키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경민에게는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 몸으로 보여달라고 했다”고 분발을 기대했다.

우여곡절을 딛고 복귀해서일까. 의욕이 앞섰다. 2쿼터 2분께 코트를 밟은 두경민은 3분여를 뛴 이후에야 첫 득점을 올렸다. 오랜만에 홈 팬들 앞에서 선데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탓인지 잘 해보려고 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3쿼터 중반에는 루스볼을 잡기 위해 몸까지 던지기도 했지만 여러 차례 패스미스를 범하고 말았다. 경기가 잠시 중단될 때마다 스스로도 답답한 듯 골대 벽면을 손으로 두드리기도 했다. 두경민은 10점·5어시스트를 올렸지만 실책을 4개나 범했다.

KCC 에밋. 사진제공|KBL



● 게임을 지배한 KCC 안드레 에밋

DB의 핵심 디온테 버튼(17점)과 두경민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 KCC의 에이스는 달랐다. 에밋은 모처럼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선발 출전한 에밋은 1쿼터에만 11점을 책임졌다. 그는 득점 능력이 탁월하지만 볼을 오래 끈다는 단점도 있다. 에밋이 볼을 오래 끌었을 때 KCC의 공격 흐름이 답답할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에밋은 볼을 잡은 이후 슛을 던질지 아니면 돌파를 할지 빠르게 선택했고, 적중률도 좋았다. 에밋이 영리하면서도 신속한 농구를 펼치면서 KCC의 팀 플레이도 살아났다. 경기 내내 꾸준한 득점페이스를 선보인 에밋은 33점·13리바운드·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1쿼터부터 디온테 버튼과의 신경전으로 페이스를 잃은 찰스 로드(15점·7리바운드)의 반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그 덕분에 KCC는 귀중한 1승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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