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코치·선수와 적극 소통하는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입력 2018-03-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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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안덕수 감독. 사진제공|KB스타즈

훈련서 선수들의 의견 적극 반영
팀이 전술적으로 더 탄탄해진 계기
안 감독은 “배움에 귀천은 없다.”

청주 KB스타즈는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 중이다. 잔여 두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KB스타즈는 26승7패로 우리은행(27승6패)에 1게임차로 근접해 있다. 그래도 자력 우승은 불가능하다. 우리은행이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준우승에 머물러야 한다. 그러나 KB스타즈는 실낱같은 가능성을 잡기 위해 정규리그 막바지에 온 힘을 짜내고 있다.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우리은행과의 7차례 맞대결에서 4승3패로 우위를 점했다. 우리은행이 정상에 선 최근 6시즌 동안 그 어떤 팀도 상대전적에서 앞서지 못했다. 특히 6라운드(72-64 승), 7라운드(76-72 승) 맞대결을 연거푸 승리했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라 평가를 받은 두 경기를 내리 이겨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여기에는 다미리스 단타스(26)~박지수(20)로 이어지는 더블포스트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KB스타즈 안덕수(44) 감독이 준비한 전술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안 감독은 6라운드부터 외국인선수 모니크 커리(36)를 우리은행 에이스인 박혜진(28)에게 붙이는 수비를 준비해 큰 효과를 봤다. 순간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우리은행 센터 데스티니 윌리엄스(27)가 볼을 잡을 때에는 기습적인 트랩 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스포츠동아DB


그간 안 감독은 전술 변화에 있어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지도자였지만, 정규리그 막바지 들어서는 상대 공격 상황에 맞춰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그간의 평가를 뒤집어 놓고 있다. 안 감독은 “훈련 때 코치,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좋은 의견에 대해서는 경기에 반영한다. 박혜진에 대한 수비는 커리가 자청했다. 원래는 강아정이 박혜진을 막는 수비를 준비했다가 커리가 스스로 ‘막아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박혜진에게 붙였다. 커리가 뛰지 않을 때에는 (강)아정이가 막도록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전술이기 때문이다. 안 감독은 “도움수비도 기본 틀을 정해놓고 연습하는데 세부적인 움직임이나 변화가 필요할 때 선수들의 의견 중에 괜찮다고 싶은 부분은 반영해 경기에서 활용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더 집중하면서 뛰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의 소통이 가져온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는 “솔직히 나는 가진 것보다 앞으로 가져가야할 부분이 많은 지도자다. 배움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 않나. 코치, 선수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전술 변화를 주면서 나도 많이 배우고 얻는 부분이 많다. 우리은행과 같은 강팀과 경쟁을 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점점 좋은 경기력이 나오다보니 그에 따른 재미도 느끼고 있다. 더 나아지겠다. 지켜봐 달라”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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