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규영은 “학창시절 수시로 변하는 감정이 콤플렉스였지만, 연기할 때에는 감정기복이 큰 부분이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웹예능·드라마 이어 영화 ‘괴물들’ 주연
연세대 재학 중 JYP엔터에 깜짝 캐스팅
“연기 욕심나…캐릭터 잘 표현하고 싶어”
미래에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연기자 박규영(25)도 그랬다. 고향인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에 합격해 서울에서 혼자 지내다 2016년에 새로운 인생이 펼쳐졌다. 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에 눈에 들어 9개월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연기자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데뷔 전 박규영은 한 대학잡지의 표지모델로 나선 경험이 있다. 이를 계기로 자신이 피사체가 되는 것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때마침 데뷔 제안을 받았고 “반 호기심”으로 선택한 결정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기에 대해서 잘 몰라 막막했다. 그동안 저와 인연이 없었던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은 두렵기도 하지만, 하면 할수록 열정이 생긴다. 연습생 때에는 데뷔라는 욕심이 컸는데, 데뷔한 뒤에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화면에도 자주 나오고 싶어졌다.”

연기자 박규영.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의 말대로 “운이 좋아서”였을까. 그리 길지 않은 연습생 생활을 끝내고, 연기자로 나설 기회를 잡았다. 웹예능프로그램 ‘여자들은 왜 화를 내는 걸까’로 시작해 지난해 웹드라마 ‘마술학교’와 KBS 2TV ‘드라마 스페셜 - 강덕순 애정 변천사’, 최근 종영한 한 종합편성채널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까지,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연이어 선보였다. 3월8일에는 첫 주연 영화 ‘괴물들’을 내놓는다.
“학창시절에는 수시로 변하는 감정을 콤플렉스로 여겼다. 하지만 연기할 때에는 감정기복이 큰 부분이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이때만큼은 제 성격이나 감성을 있는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심적으로 편안하다. 더 이상 ‘나는 왜 이렇게 여릴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하!”
박규영은 과거 “섬세하고 여린” 성격 탓에 상처의 아픔을 스스로 키워가곤 했다. “귀가 밝아” 그냥 지나칠 법한 이야기도 잘 들린다고 했다. “악의 없이 툭 던진 말에 울고, 주변 시선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걱정을, 연기자가 된 이제는 말끔히 털어내 뿌듯하다며 웃었다.

연기자 박규영.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스스로의 변화를 조금씩 느껴가고 있는 3년 차 연기자 박규영은 하루 대부분을 연기연습과 운동하는 시간으로 보내지만, 그 생활이 익숙해져 전혀 지루하지 않다. 연기자로서 생활도 낯설지 않다.
“예전에는 오디션 보면 손을 바들바들 떨었는데 이제는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웃는 박규영은 “오디션을 잘 못 봤을 때 저에게 드는 실망감과 죄책감에서도 많이 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기를 배운 기간이 길지 않아 현장에서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어려웠다. 나서는 성격은 아니지만 상황이 주어지면 끝까지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근성을 드러냈다.
“연기자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크지 않았다. 외동딸이어서 걱정도 되셨을 텐데, 부모님은 제게 결정권을 주고, 그 결정을 믿어주신다. 그래서 책임감이 더 강할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자랑스러운 딸이자, 연기자가 되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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