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다! 드라마·예능 작명의 비밀

입력 2018-03-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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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예능 ‘1%의 우정’-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왼쪽부터). 사진제공|KBS·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웹드라마서 따와
잘 지은 이름이 콘텐츠 성공의 지름길


시청자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장치, 바로 제목이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작명은 제작진이 출연자 캐스팅만큼이나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잘 지은 이름 하나가 그 콘텐츠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들기도 한다.

3일 시작하는 KBS 2TV 예능 ‘1%의 우정’은 영화 팬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제목. 2012년 개봉한 영화 ‘언터쳐블: 1%의 우정’이 있기 때문이다. 인지도가 전혀 없는 배우들이 나오는 프랑스 영화였지만 입소문을 타고 17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반전의 흥행작이다.

‘1%의 우정’ 콘셉트 역시 영화와 아주 흡사하다. 예능은 처한 상황과 성격이 다른 두 명의 연예인이 한데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담는다. 영화 역시 몸을 쓸 수 없는 백만장자와 몸만 건강한 빈민 청년이 만나 차이를 좁혀가며 진한 우정을 나누는 내용이다.

감각적인 제목으로 단연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3일 시작하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문학작품의 한 서술방식인 ‘전지적 작가시점’을 비튼 제목 같지만, 그보다는 20대가 열광한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에서 따왔다고 보는 게 맞다. 짝사랑의 관점으로 로맨스를 그린 이 웹드라마는 누적 관람이 1억 건에 달하는 메가히트 작품이다.

12일 시작하는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18세기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가 원작이다. 이미 할리우드와 국내서 차례로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 드라마 제목은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앞서 나온 영화들의 제목과 맥을 같이 했다. 소설 ‘위험한 관계’는 1999년 할리우드에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됐다. 국내에서는 2003년 배용준·전도연 주연의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로 나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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