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용화. 동아닷컴DB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정용화를 비롯해 가수 조규만, 경희대 일반대학원 학원장 이모 교수, 정용화의 매니저 등을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정용화는 2017년 전기 경희대 일반대학원 석·박사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면접에 결시하는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는 평가 원칙을 깨고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합격해 부정 입학 혐의를 받아왔다. 당시 선발 과정에서 정용화 외에도 가수 조규만, 해운업체 대표 김 모 씨도 면접 점수를 높게 부여받는 방식으로 부정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용화는 2016년 박사과정 정시모집에 참석했지만 같은해 11월 면접 전형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대학원 학원장 이 교수는 2016년 11월 정시에서 정용화에 대한 면접 점수를 높게 기록한 면접평가표를 심사위원들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한 심사위원이 결시한 정용화를 0점 처리해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교수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정용화에 0점을 준 심사위원을 심사에서 배제한 뒤 이듬해 1월, 수시 면접 전형에 지원한 정용화에 다시 높은 점수를 부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정용화는 당시 면접에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최종 합격했다.
이 교수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이 입학하면 홍보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정용화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경찰 발표와 관련해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이 있어 안타깝다”며 “앞으로 남은 사법 처리 과정에서 일부 왜곡된 부분들에 대해 충분하고 소상하게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