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이경 “연이은 작품…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DA:인터뷰] 이이경 “연이은 작품…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현재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통해 코믹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배우 이이경이 영화 ‘괴물들’을 통해 180도 연기 변신에 나섰다. 드라마 ‘고백부부’를 에서도 웃음 가득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던 그가, ‘괴물들’에서는 동갑내기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으로 변신한 것.

‘괴물들’을 통해 연기변신을 시도한 이이경을 만났다. ‘괴물들’은 10대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실태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작품. 여기서 가해학생으로 분한 이이경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을까.

“이번 역할이 악역인 건 알고 있었어요. 근데 10대들의 문제를 가지고 연기를 해야 하는 거니까, 막연하게 나쁜 사람이고 싶지 않았죠. 대본은 활자로 돼있어서 나쁜 쪽으로만 돼있었어요. 근데 애드리브 같은 걸 좀 풍부하게 준비해서 재밌는 친구이면서도 10대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나쁜 짓을 해도 재밌는 애라고요.”

‘괴물들’은 최근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이경도 10대 시절을 보낸 사람으로,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낀 부분도 많았을 터다.

“감독님이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취재를 많이 하셨어요. (배우) 저희들이 직접 취재를 할 여건은 안 됐고요. 감독님이 취재를 하시면서 느끼셨던 건, 요즘 친구들이 예전과 크게 변함이 없더라고요. 그렇지만 더 무서워졌고요. 그런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찾아보는 것보단, 매 신의 감정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이원근은 피해자, 이이경은 가해자로 등장한다. 폭력을 당하는 입장도 고통스럽지만 악역의 탈을 쓰고 사람을 이유 없이 괴롭힌다는 것도 연기를 하면서 괴로웠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감정에 대해 이이경은 어떻게 접근해나갔을까.

“사실 영화를 촬영 할 때, 빵셔틀 장면에서 직접 원근이가 뛰는 장면은 보지 못했어요. 그냥 밖에서 원근이가 대기를 하고 뛰어오는 정도였죠. 그래서 거기서 느끼는 건 없었어요. 만약 제가 실제로 누군가를 시켜서 제가 원하는 걸 가져 왔다면 그런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요.”

현재 ‘으라차차 와이키키’ 드라마를 촬영 중이고 ‘괴물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고백부부’의 종영도 함께했다. 이이경은 쉬지 않고 작품 활동 중이다. 그가 이렇게 쉼 없이 작품을 이어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예능, 웹드라마, 영화 다 세어본 적이 있는데 약 40개에서 50개 작품을 했더라고요. 신기한 것 같아요. 사실 ‘고백부부’ 때도 힘들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다른 건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거든요. 잠을 못자도 괜찮았어요. 매번 2개 이상 같이 병행했던 것 같은데, ‘고백부부’는 장발에 제가 웃겨야하니까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근데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정신과 육체가 함께 힘든 작품이에요. 매번 더 웃겨야하고요. 또 대역 없이 제가 직접 하는 걸 좋아해서 스턴트 없이 제가 직접 하고 있어요. 만족도는 높은데 생각보다 힘이 들더라고요. 피곤한 것보다, 이런 부담감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게 너무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개그맨들은 어떻게 이렇게 매주 웃기지 싶더라고요.”

이제는 코믹연기 하면 이이경을 떠올리게 됐다. ‘고백부부’도 그렇고 ‘으라차차 와이키키’까지 이이경의 코믹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각인되고 있기 때문. 또 그렇게 자주 시청자 혹은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그의 활발한 활동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코믹 연기로 사람들이 절 좋아해주실 지는 몰랐어요. 그리고 전 영화의 규모, 역할의 크기를 생각하고 연기한 적은 없어요. 재밌는 건, 일이 몰릴 땐 몰리고 없을 땐 없다는 거죠. 또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요. 그런 타이밍, 운이 좋은 편이 아닌가 싶어요. 다 운이 도와줘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그와는 정반대로 ‘괴물들’에서는 스크린 속 이이경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그를 미워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극중 주인공을 괴롭히는 모습이 미움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촬영을 할 때는 그런 걸 느끼지 못했어요. 근데 극중 재영(이원근 분)이에게 담배빵을 하려는 장면이나 서슴없이 뺨을 때릴 때는 미워 보이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서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 친구나 친구들에게 물어봤을 때 다들 ‘너무 나쁘다’라는 반응만 하더라고요. 그렇게 말 하니까 ‘잘 봤겠구나’ 싶었죠.”

쉼 없이 활동하고 있는 이이경. 벌써 ‘괴물들’ 이후에도 쉼 없이 계속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재 그의 목표는 어떤 것일까.

“사실 여행이 너무 고파요(웃음). 여행 생각을 하면 설렐 정도로요. 지금 직장인인 친구들은 같이 일본에 가있어요. 그래도 저는 일 욕심이 있어서 그런지 4, 5일 이상은 못 쉬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