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힘들다 했는데…우리은행, 6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 위업 달성

입력 2018-03-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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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6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6시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신한은행을 78-5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9승6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KB스타즈(27승7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5일 KB스타즈-삼성생명전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어천와가 슛을 성공한 뒤 임영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아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전력 약화, 힘겨운 챔피언 수성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프로농구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우리은행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예년과 달리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2017년 여름 오프시즌 센터 양지희(34)가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던 존쿠엘 존스(24)와의 재계약 불발되면서 팀의 강점이었던 골밑이 약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뽑은 2명의 선수(쉐키나 스트릭렌·티아나 하킨스)가 팀에 합류하기도 전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부랴부랴 대체선수를 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반면 경쟁권 팀으로 평가받았던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은 지난시즌보다 나은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면서 전력보강을 이뤄냈다. 특히 박지수(20)를 보유한 KB스타즈는 ‘우리은행 천하’를 무너뜨릴 대항마로 평가 받았다.



● ‘이 없으면 잇몸으로’

그러나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의 관록은 대단했다. 이가 빠졌지만 잇몸으로 견뎠다. 에이스 박혜진(28)이 위기 때마다 맹활약을 펼쳐 팀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 했다. 대체선수로 영입한 나탈리 어천와(26)가 골밑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을 지탱했다. 불혹에 가까운 베테랑 임영희(38)의 활약도 여전했다. 위성우(47) 감독은 자유계약(FA)을 통해 영입한 스몰포워드 김정은(31)을 파워포워드로 변신시켜 높이 농구에서 탈피, 2대2 중심의 플레이로 팀 컬러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었던 김정은은 첫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좋지 않은 몸을 이끌고 투혼을 불살랐다.

위 감독은 “우리가 스몰라인업으로 바꿔서 성공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내가 한 것은 별로 없다. 박혜진, 임영희, 어천와 등 주축선수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잘해줬다. 김정은은 몸이 좋지 않은 가운데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다”고 선수들에게 정규리그 우승의 공을 돌렸다.

이어 “어느 때보다 힘들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첫해(2012~2013시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 경기 치르기 바빠서 힘들었는지도 몰랐다. 사실 지난 시즌에는 존쿠엘 존스가 상대 외국인선수를 압도한 덕을 봤다.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데다 국내선수 구성도 약해진 가운데에서 시즌을 치러왔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그 가운데에 고비를 이겨내는 힘이 더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규리그가 끝이 아니다. 챔피언결정전 준비도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산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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