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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대표이사 박성관)이 박동혁 감독 체제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2018시즌 K리그2(챌린지) 정상 목표를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
박동혁 감독이 이끄는 아산은 4일 저녁 5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2 1라운드 안산 그리너스 전에서 후반 3분 고무열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2018시즌 첫 공식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실 박 감독 처지에서는 부담이 컸을 경기였다. 프로 감독 데뷔전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데뷔전뿐만 아니라 K리그1(클래식)과 K리그2를 통틀어 가장 나이가 적은 지도자라 어떤 모습을 팬들에게 보일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섞였던 게 사실이다.
박 감독 본인도 경기 전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라 결과가 좋지 못하면 질책받을 수 있다는 부담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라고 데뷔전을 앞둔 심경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 감독의 아산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안산을 압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안산을 몰아세웠다. 미드필더 황인범의 조율 아래 좌우 날개로 출전한 안현범과 한의권이 빠른 스피드로 안산 수비진을 뒤흔들며 찬스를 만들어나갔다. 중원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풀어가던 아산은 후반 3분 한의권이 안산 진영 박스 우측면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를 이어받은 고무열의 마무리로 2018시즌 첫 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 안산이 라인을 올리며 공세적으로 나왔지만, 아산은 수비에서도 한 수 앞서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상대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 후 박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하는 운영을 했다. 찬스를 원하는 만큼 살리진 못했어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잘 나왔다. 고무열의 골 역시 우리가 사전에 약속했던 움직임에서 나왔다. 더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내 뜻을 잘 따라주었다”라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감독은 안산전 승리 직후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았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안산전 승리 직후 즐거움에 흠뻑 빠진 아산 로커룸 분위기가 대단히 떠들썩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 감독이 된 후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며 헹가래를 해주더라. 가슴이 뭉클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 감독은 첫 경기에서 주문한 대로 대단히 훌륭한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갖는 모습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아산은 오는 10일 저녁 5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K리그2 2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로 일전을 벌인다.
박 감독은 “안산 전처럼 준비했던 대로 승부하겠다. 빠른 공수 전환과 볼 점유를 통해 경기를 지배할 생각이다. 자신 있다. 선수들을 믿는다”라며 승리욕을 내비쳤다. 아산은 개막전 승리를 통해 얻은 상승세를 최대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