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가 6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LG 류중일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에 김현수를 2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김현수는 1월 입단식에서 “많이 칠 수 있는 2번타순이 편하다”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 바 있는데, 류 감독이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강한 2번타자를 선호하는 류 감독의 성향상, 김현수를 2번에 배치하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이날도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1회 무사 1루에서 시속 143㎞ 빠른 공을 밀어쳐 좌월 2점홈런을 기록했고, 2회에도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김현수가 가세한 LG 타선은 확실히 짜임새가 있었다.
LG 김현수. 사진제공|LG 트윈스
KBO리그 2번타순에서 김현수의 통산 타율은 0.309(314타수 97안타), 출루율은 0.385다. 3번(타율 0.318·출루율 0.404)과 4번타순(타율 0.324·출루율 0.427)에 들어섰을 때보다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ML) 데뷔 첫해인 2016시즌 볼티모어에서 주로 2번타자로 나섰고, 1아웃 상황에서 KBO리그 통산 성적이 타율 0.344·출루율 0.417로 좋다. 이는 김현수가 2번타순에 들어섰을 때, 상대투수가 선두타자를 잡아낸 뒤에도 긴장을 풀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SK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김)현수는 점점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며 “여전히 2번 자리에 대한 고민이 있다. 현수를 2번에 기용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 후 김현수는 “타순은 감독님이 정하신다”며 “어떤 타순에 들어가든 관계없다. 그저 직구 타이밍에 늦지 않도록 잘 맞춰가려고 한다. 이제는 뭔가를 조정하기보다 준비했던 것들을 확실히 보여줄 때”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