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이 박진희에게 충격적인 자신의 과거사를 고백하며 박진희에게 덤덤한 듯 마음 깊은 위로를 보내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턴(return)’ 25, 26회 분은 각각 시청률 15.1%, 17.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왕좌를 굳건히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독고영(이진욱)이 김동배(김동영)와 최자혜(박진희)의 관계, 최자혜의 가슴 아픈 과거 등 비밀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최자혜와 정인해(이미소)가 동일 인물임을 알게 된 독고영은 그 길로 구금돼있던 김정수(오대환)를 찾아가 정인해에 관한 질문을 던졌던 상황. 김정수의 표정 변화를 간파한 독고영은 “두 사람에겐 동의하진 않지만,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니까”라고 운을 뗀 후 “김동배는 뭡니까”라고 질문을 던졌지만 김정수에게 대답을 듣지 못하자 답답해했다.
이후 독고영은 또다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19년 전 사건에게 유일하게 진실을 밝히려는 기사를 썼던 기자이자 강인호(박기웅) 사건을 단독으로 썼던 기자 주찬영을 찾아갔던 것. 그리고 주찬영을 단독 정보로 회유, 강인호 사건을 제보한 아이피를 추적한 끝에, 태민영(조달환)이 보낸 것까지 파악해낸 독고영은 태민영의 거주지에서 김동배와 태민영이 형제라는 것을 확인한 후 충격을 받았다.
이후 태민영이 도주하자, 독고영은 후배에게 최자혜 실종과 관련한 수사를 지시함과 동시에, 김동배의 어머니를 찾아갔던 터. 그리고 큰 아들 태민영 이야기를 꺼낸 독고영은 정인해와 친분을 갖게 된 연유를 물었고, 이후 김동배의 어머니로부터 “걱정이 되더라고요. 숨만 붙어 있는 거 같았거든”이라는 말과 함께 딸을 잃은 후 정인해의 처참하고 참담했던 모습을 듣게 됐다.
정인해는 판사를 찾아가 항의하다 내침을 당하는가 하면, 경찰서 앞에서 안학수(손종학)에게 쫓겨나고, 푯말을 걸고 1인 시위를 하다 결국 방화인 듯 보이는 화재로 생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겪은 끝에, 자살까지 시도했던 것.
이어 최자혜를 만나기 위해 데메테르를 찾은 독고영은 귀찮은 듯 돌아서는 최자혜에게 자신이 힘들어서 못 가본 곳을 같이 가달라고 보채듯이 부탁, 최자혜와 동행에 성공했다.
결국 두 사람이 찾은 곳은 양옆으로 나무가 길게 늘어선 수목장. 의아해하는 자혜를 향해 독고영은 “23년 전 소년 하나가 친구를 죽였어요. 법원에서는 촉법 소년으로 분류가 되어서 보호처분을 받았죠”라고 덤덤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독고영은 “그때 죽은 친구가 지금 여기 있어요. 가해 소년은 바로 당신 옆에 있고”라고 어린 시절 살인을 저질렀던 과거를 처음으로 고백했다.
더욱이 독고영이 “촉법이라 범죄 사실이 기록에는 남지 않았지만, 그 주홍글씨가 내 가슴에는 남았거든... 조금씩 그렇게 뒤틀린 채로 살아가고 있어요. 나는”라고 말하자, 자혜가 “힘들고 괴롭다고 면죄부가 되진 않죠”라고 반박했던 것.
이에 독고영 역시 “면죄부가 되면 안 되죠. 늘 미안해하면서 살아야죠. 지난 과거에”라고 전해 최자혜의 눈빛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이어 독고영은 단 한번 어느 한 순간으로 되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 친구를 죽였던 그날로 돌아가고 싶다며, 최자혜에게는 “1999년 11월 4일?”이라고 물어 독고영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내 독고영은 “애석하지만, 되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없습니다. 다들 그냥, 주어진 현재를 살아. 정인해씨”라고 안타깝게 이름을 부른 후 “이제 그만합시다.”라고 마음 깊은 위로를 건네 최자혜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