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사진제공|KLPGA
3차례 연장서 환상의 이글로 정상 등극
2라운드 선두 하민송은 연장전 끝에 2위
거물 신인 최혜진은 4위로 ‘톱10’ 진입
장하나(26·비씨카드)가 세 차례 연장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년 대회 첫 우승컵을 가져갔다.
장하나는 11일 베트남 호치민의 트윈도브스 베트남 스텔라·루나 코스(파72·6457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하민송(22·롯데)과 동률을 이뤘다.
파5인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전에서 장하나와 하민송은 두 차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장하나는 특히 연속해서 퍼트 실수가 나왔다. 그러나 세 번째 연장전에서 아예 이글을 낚아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내무대 통산 9승을 달성한 장하나는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보너스로 챙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활약했던 장하나는 지난 시즌 국내무대로 복귀했고, 이번이 컴백 후 첫 우승이다. 장하나는 2015년 9월 열린 YTN·볼빅여자오픈 이후 KLPGA 무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장하나의 기세가 거센 하루였다. 장하나는 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며 출발했지만 2번홀(파4)을 시작으로 버디를 몰아쳤다. 전반 9홀에서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5타를 줄여냈다. 11번홀(파5)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인 장하나는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보기를 범해 위기를 맞았지만 18번홀에서 다시 한 타를 줄여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른 2라운드 선두 하민송은 전반 9홀을 도는 동안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는 등 고전하며 선두 자리까지 내줬다. 그러나 후반 들어 살아난 샷 감각을 바탕으로 타수를 본격적으로 줄이며 다시 힘을 냈다. 16번홀에서도 다시 보기를 범해 우승의 기회를 날리는 듯 했지만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시즌 개막전에서 1승을 손에 넣은 거물 신인 최혜진(19·롯데)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4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2라운드까지 파란을 일으켰던 국가대표 조아연(18·아마추어)은 최종일에 1언더파 71타에 그쳤지만 합계 8언더파 208타로 5위를 자치해 선배들과의 대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6관왕 이정은6(22·대방건설)은 시즌 첫 출격한 이번 대회에서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