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안경 벗은 양현종 이유는 소원성취

입력 2018-03-14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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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에이스 양현종(29)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안경을 벗고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양현종은 자신을 상징하던 아이콘인 안경을 벗고 투구해 눈길을 끌었다. 양현종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팀 우승, 팀 좌완 최다승(93승), 둘째 순산까지 세 가지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면 안경을 벗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정규시즌 때도 안경을 벗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4년 전에 이미 라식 수술을 받아 사실 안경이 필요 없다. 그러나 스스로 안경이 익숙해 벗지 않았다. 경기 중에나 평상시 생활에도 도수 없는 안경을 써온 이유다.

투수는 매우 예민한 직업이기 때문에 도수 없는 안경이라도 제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양현종은 최고 144㎞의 공을 던지며 3이닝 무실점으로 구위 점검을 마쳤다. 2안타 1삼진을 기록했고 볼넷은 1개뿐이었다.

이날 양현종은 평균 140㎞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을 기록했다. 시즌 때와 비교해 아직 100% 구위는 아니다. 그러나 개막 때까지 계속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변화구는 주무기 슬라이더와 함께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시험했다. 2회 오재원을 풀 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잡은 공도 커브였다.

양현종은 경기 후 “안경을 벗으니 마치 옷을 입지 않은 것처럼 어색하고 집중이 안 됐다. 다신 안경을 벗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경 벗은’ 양현종은 14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듯하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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