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손예진이 데뷔작이었던 드라마 ‘맛있는 청혼’ 이후 소지섭과 17년 만에 재회했다. 당시 남매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부부 호흡을 맞췄다. 손예진에겐 소지섭과의 재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터.
“소지섭 씨와 17년 전에 만났을 때, 저는 첫 데뷔작이어서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어떻게 견뎠는지 모를 정도죠. 누가 옆에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요. 그때는 다른 선배들이 다 저보다 위대해 보였어요. 부끄러웠죠. 제가 연기를 못하고 떠는 걸 다 보셨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친근감이 있었죠.”

손예진도 어느새 데뷔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30대가 된 그녀가 다시 되돌아본 자신의 20대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걸 요즘 느껴요. 세월이 가는 것과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고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저의 20대는 많이 불안했지만, 풋풋하고 예뻤던 순간에 온전히 다 작품을 했던 것 같아요. 오로지 연기였던 것 같고요. 그래서 소중한 작품을 얻었지만, 그냥 제 청춘이 다 갔다는 생각은 들죠.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서 스스로 정말 열심히 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손예진은 오랜 만의 안방극장 복귀도 앞두고 있다.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손예진의 어떤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드라마를 오랜만에 하게 됐어요. 제 나이가 정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요. 자극적이고 그런 내용을 만든 게 아니고요. 딱 보면 ‘나도 그래’라고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지점들이 많아요.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고요. 안판석 감독님이 너무 좋으셔서 현장도 좋아요. 캐스팅 된 배우들이 다 잘 맞아서, 오랜만에 너무 행복하게 설레며 찍고 있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