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이승기 “작은 역할이라도, 송강호·황정민 선배와 작품 원해”

입력 2018-03-16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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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이승기 “작은 역할이라도, 송강호·황정민 선배와 작품 원해”

영화 ‘궁합’이 지난 2월28일 개봉했다. 보통은 언론시사 후 인터뷰가 진행되고, 영화가 개봉하기 마련인데 주연 이승기와는 ‘궁합’이 개봉 후 100만 관객을 돌파한 후 만남을 갖게 됐다. 자연스럽게 영화 성적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물론 아쉬움은 남죠. 근데 그런 것과 별개로, ‘궁합’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개봉을 해서 핸디캡 있는 영화였어요. 그래서 우려도 있었죠. 젊은 친구들이 꾸려가는 영화라 흥행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어요. 첫 주 스코어는 좋았어요. 관심 가져 주셔서 로맨스 영화 최단기간 100만 돌파가 됐고요.”

군 전역 이후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난 이승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외모뿐만 아니라 그 역시 여러모로 성장했을 터. 군제대 이후 이번 작품을 선보이면서 부담감은 어땠을까.

“작품으로 평가받는 거, 이런 건 염두를 덜 했어요. 가장 신경 쓴 건, 입대 전의 모습이 있을 거잖아요. 전역하는 날 위병소를 통과해서 경례를 하고 가는데 그 모습이 그냥 멋들어진 게 아니라 경험을 통해 몸과 눈빛에서 나오면 했어요. 근무했던 곳이 특전사고 기왕 이렇게 된 거 대중 앞에서 ‘전혀 못 보던 이승기의 강인함과 날카로움’이 생겼으면 해서 훈련도 많이 하고 군 생활 집중도 많이 했죠.”



이승기의 군생활은 그 어떤 연예인보다 길게 느껴졌다. 그의 군 근황 생활이 공개될 때마다 누리꾼들은 ‘왜 이승기의 군생활은 길게 느껴지나요’라는 댓글을 남기곤 했다. 이승기 본인이 느끼기엔 어땠을까.

“저도 복무 일수를 세어 봤어요. 혹시나 저 몰래 더 하는 건가 싶어서요(웃음). 남들과 똑같았는데,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질까 했죠. 근데 한편으로는 빈자리가 느껴진다는 측면으로 다가서니 기분이 좋았어요. 군생활하면서 진짜 농담처럼 간부님들이 군인을 하라고 하셨어요. 군에 남아있어도 되는 정도의 인재라고 하시면서요. 호봉은 확실히 쳐준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궁합’을 통해 다시 영화배우로 돌아온 이승기. 영화 제목처럼 실제로 그가 사주, 궁합을 보는 지도 궁금했다.

“잘 안 믿는 편이에요. 하지만 늘 관심이 가는 부분이죠. 한국 사람이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쿨하게 넘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를 위해서는 사주를 많이 보러 다니기도 했고요. 그렇다고 징크스는 없는 것 같아요. 한 번 만들기 시작하면 엄청 집착할 성격이라서요.”

‘궁합’이 그의 두 번째 영화이지만,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올지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또 영화로서 색다른 이승기의 모습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터.

“영화가 주는 매체적 특성은 디테일의 끝을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는 호흡이 길다보니 한 가지 장르나 감정으로만 가면 지루하거든요. 영화는 그렇지 않죠. 그래서 드라마에서 못한 역할이나 감성을 영화를 통해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정말 작은 역할이라도 좋으니, 송강호 선배나 황정민 선배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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