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시리즈 선발 확정한 SK, 김광현이 두 번째인 이유

입력 2018-03-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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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의 정규리그 시즌 첫 출격일이 결정됐다. 부상 복귀전은 25일 롯데와의 개막 2차전이다. 돌아온 에이스가 개막 이튿날 출격하게 된 배경에는 SK 힐만 감독의 배려가 숨어있다. 18일 넥센과 시범경기 직후 팬 페스티벌에 참석한 김광현.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는 2018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2017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기존 전력에 큰 변화가 없고, 새 외국인투수 앙헬 산체스(29)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강력한 구위를 선보인 터라 그만큼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팀의 상징과도 같은 에이스 김광현(30)의 복귀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착실히 재활을 진행한 덕분에 문제없이 돌아올 수 있었다. 14일 마산 NC와 시범경기에선 5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호투를 펼쳤고, 직구 최고구속도 152㎞를 찍으며 통증에 따른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SK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김광현(왼쪽에서 두 번째). 스포츠동아DB



● 김광현은 왜 SK의 상징적인 존재일까

SK 팬들에게 그의 존재는 무척 특별하다. “김광현 하면 SK, SK하면 김광현.” 이만수 전 SK 감독의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과거와 변함없는 구위를 증명한데다 팔꿈치 수술 후 통증에 대한 우려도 모두 씻어낸 터다. 건강한 김광현은 두 자릿수 승리를 계산할 수 있는 투수다. 이는 동료 투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무형의 가치이기도 하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박종훈(27)도 “(김)광현이 형이 오면서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부담감 줄었다”고 밝혔다.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는 그만큼 특별하다. 자연스럽게 김광현이 2018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막전 선발투수는 팀의 에이스가 시즌의 첫발을 내디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SK 김광현. 사진제공|SK 와이번스



● 힐만 감독은 왜 김광현의 2차전 출격을 결정했나

SK는 24~25일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롯데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에이스의 숙명이자 책임감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일단 개막전인 24일 선발의 중책을 메릴 켈리(30)에게 맡겼다. 2017시즌 16승(7패)을 따내며 김광현이 빠진 SK 선발진의 중심을 잡은 인물이다. 김광현은 개막시리즈 두 번째 경기인 25일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는 오래간만에 홈팬들 앞에 서는 김광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힐만 감독은 18일 인천 넥센과 시범경기에 앞서 김광현의 25일 선발등판 소식을 전하며 “김광현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 같이 결정했다‘며 ”심리적, 체력적인 부담을 모두 줄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 김광현. 사진제공 | SK 와이번스



● 무패행진은 언제까지?

SK는 18일 넥센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5게임에서 무패 행진(4승1무)을 이어갔다. 이날 선발등판한 켈리가 6이닝 4안타 6삼진 무4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펼친 것과 4회 최항(1점), 5회 정진기(2점)의 홈런포가 무패행진을 이어간 결정적 요인이었다. 공교롭게도 다음 게임인 20일 kt와 홈 시범경기에는 김광현이 선발등판한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뒤 나흘 쉬고 25일에 등판하는 일정이다. 공교롭게도 팀의 무패행진과 맞물려 최종 점검에 나서는 셈이다. 20일 경기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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