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마지막 점검, 합격점 받은 한화 김재영

입력 2018-03-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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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재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18시즌 출발을 앞둔 한화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선발진이다.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27)과 제이슨 휠러(28)가 시범경기를 통해 기대를 키웠지만, 국내 선발진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경험이 풍부한 선발자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젊은 투수들의 업그레이드를 절실히 바라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그런 점에서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앞둔 김재영(25)이 마지막 점검에서 거둔 성적은 단순한 희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재영은 지난 시즌 막바지인 9월 이후 4경기에서 3승(1패), 방어율 1.67의 호조를 보이며 선발진을 이끌어갈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7년 11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때부터 직구와 포크볼의 단조로운 피칭메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도 선발투수로 정착하기 위해서였다.

김재영은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63구) 3안타 2사사구 2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1㎞로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주무기인 포크볼과 구사 빈도를 높인 커브를 적재적소에 곁들이며 NC 타선을 잠재웠다. 타자의 몸쪽을 공략하는 적극적인 승부도 돋보였다. 전체 투구수 가운데 44개가 스트라이크였다는 점이 이를 설명한다. 무엇보다 직전 등판인 2주 전(4일) SK와 연습경기(일본 오키나와)에서 1.2이닝 10실점의 부진으로 키운 우려를 씻어낸 것이 큰 수확이었다.

김재영은 선발로 2018시즌을 시작한다. 과거와 달라진 것은 경험을 통해 타자와 승부하는 요령을 익히고, 자신감을 얻은 점이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도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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