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곤지암’ 어서와, 체험 공포는 처음이지? (종합)

입력 2018-03-19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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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공포다. 영화 ‘곤지암’에서는 새로운 체험 공포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곤지암’ 언론시사회에는 정범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이 참석했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이다.

영화 ‘기담’, ‘무서운 이야기2’이후 돌아온 정범식 감독은 기존 페이크 다큐와는 다르게 ‘곤지암’은 배우들이 직접 촬영시켰다. 배우들에게 페이스캠, 시점샷(P.O.V), VR카메라, 고프로 등을 쥐어주고 촬영을 시켰다.

정범식 감독은 “페이크 다큐라고 해서 그 형식을 답습하면 변별력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카메라를 장착시키고 훈련을 통해 화면을 잡아내는 것이 효과적이 될 거라 생각했다. 99% 이상을 배우들이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주얼과 사운드의 조합의 조화를 위해 치밀하게 기획했고 배우들의 동선과 각 배우별 카메라의 색상도 많이 신경 썼다”라며 “또한 온라인 생방이라는 소재이기에 화면에 버퍼링과 같은 효과를 줬다”라고 덧붙였다.

‘곤지암’은 병원의 공간의 개성을 선명하게 만드는데 주력했다. 병실 뿐 아니라 1층의 원장실, 2층의 집단 치료실, 3층의 목욕탕 등 각 공간의 설정을 완성했다. 정범식 감독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여러 허구적인 공간을 넣는 등 재미있는 떡밥을 깔았다. 이후에 그걸 다 걷어들이는 방식으로 공포감을 주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직접 촬영한 배우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어떻게 봤을까. 박성훈은 “철저한 계산 하에 촬영과 연기에 집중하느라 화면에 어떻게 나올지 예상을 못했다”라며 “관객 입장에서는 혼이 빠져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현은 “저는 제가 촬영한 장면만 봐서 다른 멤버들이 찍은 부분을 볼 수 없었다”라며 “다들 생각보다 무섭게 촬영한 것 같다.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재미있게 봤다”라고 말했다.

유제윤은 “영화가 처음이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다는 게 어색했다. 그런데 영화 촬영도 해야 한다니 참 힘들었는데 이것도 배우의 기능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연구의 일환이었다 ”라고 말했다.

‘곤지암’은 예고편이 공개된지 6시간 만에 100만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화제를 모은 만큼 난항도 겪고 있다. 실제 존재하는 곤지암 정신병원을 소재로 해 경기도 광주시와 병원 소유주가 제목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병원 소유주가 무단으로 병원 부지와 건물에서 허가 없이 촬영했다며 영화 제작사인 하이브 미디어코프와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를 상대로 민·형사소송 및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범식 감독은 “가처분금지신청 결과는 조만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누군가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영화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호러를 좋아하는 한국 관객들이 많다. 세계적으로 호러가 인기가 많은데 국내에서도 다양한 분야가 나와 영화 판에 건강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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