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바람바람’ 이병헌 감독 “불륜 미화의 여지없도록 노력”

입력 2018-03-22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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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바람바람’ 이병헌 감독 “불륜 미화의 여지없도록 노력”

이병헌 감독이 불륜 미화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이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바람바람바람’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정서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이 막장 드라마가 어떻게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 싶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기혼 혹은 중년 사람들의 일상에서 느끼는 욕망을 코미디로 다룬 영화가 많지 않더라. 해 볼 만하면서도 어려워서 많이 신경 썼다”면서 “감정을 따라 생각해보니 지루해질 부분이 있어서 기술적으로도 고민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감독은 “캐릭터들의 감정이 너무 어려웠다. 특히 제니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 설명이 부족했다. 그의 전사를 만들어야 했다. 자칫 잘못하면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가 될 수 있어서 각색하면서 두 달은 키보드에 손도 못 올리고 애쓴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바람바람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의 코미디. 체코의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감독은 “부정적인 소재고 장르는 코미디다보니 자칫 우리가 의도한 것과 다른 해석의 여지가 커질 것 같았다”며 “불륜은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는 선 안에서 가장 큰 죄악이지 않나.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해석이 되게끔 하는 여지가 없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인물들이 외로움이라는 핑계를 많이 드는데 하찮은 쾌감에서 오는 허무감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스물’ 이병헌 감독이 연출하고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이 출연한 ‘바람바람바람’은 4월 5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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