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세계 최초 4DX VR ‘기억을 만나다’, 본 적 없는 ‘신박함’ (종합)

입력 2018-03-22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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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세계 최초 4DX VR ‘기억을 만나다’, 본 적 없는 ‘신박함’ (종합)

영화를 360도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자유롭게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여기에 오감 체험이 가능한 4DX 시스템까지 결합한, 세계 최초 4DX VR 영화 ‘기억을 만나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기억을 만나다’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선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기억을 만나다’를 연출한 구범석 감독과 제작에 참여한 곽경택 감독 그리고 주연 배우 서예지와 김정현이 참석했다.

세계 최초 ‘4DX VR’ 영화 ‘기억을 만나다’는 뮤지션을 꿈꾸지만 무대가 두려운 ‘우진’(김정현)과 어디로 튈지 모를 생기 가득한 배우 지망생 ‘연수’(서예지)의 아릿한 첫사랑을 담은 영화다. VR하면 떠오르는 액션, 호러 등 기존 체험형 도식에서 탈피, 스토리와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감형 VR 콘텐츠로 제작됐다.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 받은 VR 작품 ‘보화각’의 연출자이자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 ‘황금나침반’(2007) 등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기술 감독으로 활동한 구범석 감독. ‘기억을 만나다’의 연출을 맡은 그는 멜로 장르를 선택한 이유로 “사람들은 좀 더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VR에 맞다고 생각하지만 훨씬 교감할 수 있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4DX라는 오감 체험형 기술과의 결합을 기대했다. 기대감을 잘 충족시킨 것 같다. 좋은 시도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VR 작업과 관련해 “촬영할 때는 사람들도 조명도 숨길 수밖에 없었다. 마이크 문제도 있어서 동시녹음을 진행했다. 비주얼 이펙트에서도 시간과 노력이 보통 영화보다 몇 배 이상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VR 영화’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영화로 치면 약 100년 전 영화라고 보면 된다. 하드웨어적으로도 콘텐츠적으로도 보완되어야 하고 발전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한다. 하지만 첫 시도라는 점을 감안해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충무로를 대표하는 곽경택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는 이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한 대표가 친동생인 인연으로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고. 곽 감독은 “새로운 매체에 대한 호기심이 누구보다 많은 감독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VR’에 대한 생각을 넓히는 계기로 삼고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년 전 연출 데뷔할 때도 국내 최초로 디지털 편집기를 썼다. ‘친구’ 때는 현장 편집기를 가져와서 처음 썼다. ‘챔피언’ ‘태풍’ 등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3D 영화를 찍기 위해 테스트 촬영을 여러 번 한 적도 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체득해야 한다는 강박도 있다. 이 작품은 그래서 의미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실력파 제작진의 합류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할리우드 특수효과 업계의 선두주자 웨타 디지털에서 활약해온 박재욱 VFX 슈퍼바이저와 CGI/VFX 영상, 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로커스(LOCUS)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기대를 더한다.


뮤지션 지망생 우진을 연기한 김정현은 “내 나이대 로맨스여서 좋았다. 당시 VR 카페에 자주 가서 VR 게임을 했다. 그만큼 관심과 호기심이 많았다. 세계 최초이기도 하고 새로운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독특한 촬영 방식의 현장에 대해 “컷으로 진행되지 않고 통으로 연기해야 했다. 모니터링을 못 한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다. 감독님이 되게 힘들었을 것 같다. 연극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신을 순서대로 진행하지 않고 나눠서 해야 했다. 또한 배우의 미세한 표정을 잡기 힘들었다. VR은 관객이 선택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잡아가야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배우 지망생 연수를 맡은 서예지 또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끌렸다고. 서예지는 “설레면서 긴장되기도 했다. 카메라 하나를 가지고 공존하게 만드는 현장이 신기해보였다. 내가 먼저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출연했다”면서 “제작진에서 예전에 내가 출연한 시트콤에서 연기한 캐릭터를 마음에 들어 하시더라. 그 부분을 연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기뻤다. 그래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그란 카메라 하나에 여러개의 카메라가 부착돼 있었다. 액션이 들어가면 스태프들이 다 사라져야 했다. 시간 텀이 있어서 힘들었다”며 “아쉬운 건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했는지 모니터로 확인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감독님만 믿었다”고 털어놨다. 서예지는 “음성이나 오디오는 보통 감독님이 계신데 이 현장에서는 가슴 안에 마이크를 부착하고 소리를 질러야 했다. 음성적으로 어떻게 담길지 고민이 많았다. 그 외에는 다른 현장과 비슷했다”고 회상했다.

신박한 기술에 색다른 멜로 영화 ‘기억을 만나다’는 31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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