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기존 영화와 다른 VR, 컬러-3D처럼 익숙해질 것”

입력 2018-03-22 1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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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 “기존 영화와 다른 VR, 컬러-3D처럼 익숙해질 것”

곽경택 감독과 구범석 감독이 VR 영화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기억을 만나다’ 기자간담회. ‘기억을 만나다’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곽경택 감독은 먼저 “기존 영화는 굉장히 수동적이었다. 관객을 극장에 앉혀놓고 불을 끈 후 귀와 눈을 스크린과 스피커에만 의존하도록 만들어 놨다. 관객들은 앞만 보는 것 외에 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작품은 내가 그 공간에 들어간 느낌이다. 옆을 보고 싶으면 고개를 돌리면 된다. 영화적인 문법을 변형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새로운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흑백에서 컬러 영화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많이 욕 했다. 색감이 좋지 않아서였다. 3D 또한 처음 나왔을 때도 눈이 어지럽다고 욕을 먹었다”면서 “이렇게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관객들도 만드는 사람도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규칙이 생기고 문법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억을 만나다’를 연출한 구범석 감독은 “영화가 컷와 컷의 연결이라고 한다면 VR 영화는 월드와 월드를 잇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VR 시네마를 하기 전까지는 프레임 안에서 일어나는 영상만 보고 자라왔다. 프레임이 없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니까”라고 털어놨다.

구 감독은 “나도 한 명의 관람객으로서 프레임에 익숙한 사람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VR을 하면서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가면서 스스로 싸워나가고 있다”며 “어려운 지점이 있지만 현재 새로운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세대는 흡수하는 능력이 우리와 다르다. 이후 VR로 작업하는 창작자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초 ‘4DX VR’ 영화 ‘기억을 만나다’는 뮤지션을 꿈꾸지만 무대가 두려운 ‘우진’(김정현)과 어디로 튈지 모를 생기 가득한 배우 지망생 ‘연수’(서예지)의 아릿한 첫사랑을 담은 영화. 360도 시야각의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VR 기술과 오감 체험이 가능한 4DX 시스템을 결합한 작품이다. 곽경택 감독이 제작하고 구범석 감독이 연출한 ‘기억을 만나다’는 3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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